고려아연-MBK, 진실게임..비밀유지계약 위반 의심[fn마켓워치]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MBK파트너스의 비밀유지계약(NDA) 위반과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에 대해 조사 및 검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고려아연 측은 "MBK가 과거 고려아연으로부터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 및 고려아연 기업가치를 전망하는 112페이지 미공개 컨설팅 자료를 넘겨받고 이를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활용해 시장 안정과 거래 질서를 해친 것으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이어 "자본시장법 위반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와 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2년 전부터 고려아연 신규 투자를 검토했다. 이에 당시 고려아연 측으로부터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 자료를 제공 받았지만 최종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MBK와 고려아연의 이 비밀유지계약은 지난 5월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이와 함께 MBK의 업무와 재산상황 등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검사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MBK의 업무 집행이 자본시장법 제54조가 금지하는 직무관련 정보의 이용 금지 등 관련 규정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참여한 ‘바이아웃’ 부문은 2년 전 ‘스페셜 시튜에이션스(SS)’ 부문의 고려아연 투자 검토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수차례 공개적으로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려아연 측에서 악의적 비방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아웃’ 부문과 소수지분 투자나 사모대출, 전환사채(CB) 투자 등을 하는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부문은 실질적으로 분리돼 있다고 주장했다. ‘차이니스 월’로 구분돼 내부 정보 교류 자체가 엄격하게 차단돼 있다는 주장이다. 투자 활동 역시 개별적으로 검토되고 진행된다. 투자에 대한 최종 결정 프로세스인 투자심의위원회도 서로 별도로 운영한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부문이 2년 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사적 친분으로 알려진 관계자로부터 받은 투자 제안 건은 투자 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도 않은 채 실무단에서 사장됐다”며 “전혀 다른 투자 부문이 2년 전에 받은 컨설팅 자료를 공개매수에 어떻게 활용했다는 것인지, 고려아연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의 수장은 김병주(마이클 병주 킴) 회장이다. 최근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과 사모펀드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만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뿐만 아니라, 오스템임플란트 상장폐지 및 소액주주이슈, KCGI의 DB하이텍 투자,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내부자 거래 무혐의 진행 중이지만 내부자 거래 혐의), 하이브 투자 사례 등이 언급된 바 있다.
강구귀 기자 (gg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