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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삼성 보험맨… 화재·증권 이어 '운용' CEO도 '생명' 출신으로

카드 제외한 금융사들 모두 보험사 출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에 이어 삼성자산운용도 삼성생명 출신이 CEO(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사진은 삼성생명 서초 사옥./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에 이어 삼성자산운용도 삼성생명 출신이 CEO(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사진은 삼성생명 서초 사옥./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CEO(최고경영자) 4명이 모두 삼성생명 출신으로 포진했다.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을 둘러싼 경제·금융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기업과 투자자들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굴릴 수 있는 CEO가 높게 평가 받는 분위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김우석(55)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대표부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 홍원학 대표, 삼성화재 이문화 대표, 삼성증권 박종문 대표에 이어 삼성자산운용 대표까지 모두 삼성생명 출신이 포진했다.

삼성자산운용이 김우석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 배경엔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자산운용의 ROA(총자산이익률)는 5.5%로 지난해 12월 말 9.4%보다 3.9%포인트 하락했다.

ROA는 자산운용사의 자산운용능력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다. 올 3분기 삼성자산운용의 ROA는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8.3%보다 2.8%포인트 낮다.

올 3분기 삼성자산운용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4%로 지난해 12월말 보다 1.2%포인트(P) 상승했다.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4.6%보다 4.2%포인트 낮은 수치다. ROE는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을 통해 얼마나 수익을 올렸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올 3분기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1%로 지난해 3분기 2.9%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은 자산운용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고객이 낸 보험료를 이용한 투자성과를 의미한다. 삼성생명의 올 3분기 총자산규모는 312조665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1조1377억)의 274배 높다.

즉 이번 인사에는 보험사 자산운용부문에서 실적을 개선한 경험을 삼성자산운용에 적용하겠다는 경영진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현재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은 1990년 삼성생명에 공채로 입사한 후 2010년 삼성전자 경영전략팀으로 자리를 옮겨 상무를 지내다 이듬해 삼성생명으로 복귀, 인사팀장 전무·특화영업본부장 부사장·전략영업본부장 부사장·FC영업본부장 부사장을 지냈다. 2021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대표이사로 근무하다 올해 3월 삼성생명 대표를 맡았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는 1990년 삼성화재로 입사한 이후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으로 근무했다.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는 1990년 삼성생명 입사 후 삼성생명 경영지원실 담당임원, CPC전략실장, 금융경쟁력제고T/F팀장, 자산운용부문장 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CEO들이 인정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민준, 염윤경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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