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 우려에 코스피 3%대 ‘급락’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8.97포인트(3.39%) 가까이 빠진 2532.78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미국 증시 급락을 반영하며 1%대 약세로 출발했고 이후 미중 갈등 확대 우려에 점차 낙폭을 확대, 하루 만에 90포인트 가까이 물러났다. 코스닥 지수도 3.49% 내려 740대에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관련 일정 발언을 번복하면서 선반영된 것으로 여겨져 왔던 관세 우려가 재차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조치가 오는 4월 2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가 발언 오류였다며 시행일을 3월 4일로 정정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 1조 5000억 원, 코스피200 선물 1조 6000억 원, 현·선물 합산 3조 원 넘게 순매도했다. 기관도 코스피 시장에서 6000억 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통보한 것도 하락의 빌미가 됐다. 미국은 이달 초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다음 주 추가 관세 10%를 더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도 "미국이 고집대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모든 필요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호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가 총마진율 둔화 우려를 빌미로 8% 넘게 급락하며 다시 한번 AI 반도체주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도 시장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반도체들이 줄줄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급속도로 냉각됐다.
다만 이날 낙폭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관세 불안,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주 폭락, 월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밸런싱에 따른 현선물 수급 왜곡 현상, 국내 연휴 기간 중 발표되는 주요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 등"이라며 "지금의 급락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김진호 기자(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