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 한때 4배 뛴 고려아연…'반쪽'으로 끝난 임시주총
55만원→240만원→79만원…주가 변동 가능성 여전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고려아연(010130)의 임시주총이 전날 파행이 이어지면서 수차례 등락을 오갔다. 결국 소폭하락하며 마감했으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당분간 주가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다.
주주총회 지연에 주가 '등락' 거듭…소폭 하락 마감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23일 전일 대비 2000원(0.26%) 내린 75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고려아연은 74만 9000원과 78만 원 사이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소폭 하락했다.
전날 고려아연은 오전 9시 임시주총을 열 계획이었으나, 주주 '중복 위임장' 문제가 불거진 데다 영풍 의결권 제한 문제까지 겹쳐 장 마감을 앞둔 3시쯤 본격 진행됐다.
고려아연이 임시주총 전날 호주 손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이 영풍의 보통주 19만226주(10.33%)를 취득하면서, 의결권 제한 문제가 대두됐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고려아연→SMC→영풍→고려아연의 순환 출자가 생성됐다. 상법 제369조 3항에 따르면 두 회사가 10%를 초과해 서로의 지분을 갖고 있을 경우, 각 회사가 상대방 기업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에 고려아연 측은 영풍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선언했으나, MBK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다만 장중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주가 하락폭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23일 오전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 서 있다. (공동취재) 2025.1.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23일 오전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 서 있다. (공동취재) 2025.1.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경영권 분쟁 이후 한때 332% 폭등도…장기화에 주가 변동 이어질 듯
고려아연은 지난 9월13일 MBK의 공개매수 선언 이후 주가가 널뛰기했다. 공개매수 전날 55만 6000원이던 주가는 10월 말에는 154만 3000원까지 올랐으나 며칠만에 99만 8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고려아연과 MBK 연합의 공격과 방어가 이어지면서 12월 초에는 장중 240만 7000원까지 기록하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개매수 전에 비하면 332.9%나 폭등한 셈이다.
경영권 분쟁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임시주총을 앞두고는 75만 원 선까지 내려섰으나, 임시주총이 반쪽짜리로 끝나면서 향후 흐름에 따라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
일단 고려아연이 '집중투표제·이사 19인 상한' 정관을 변경하고 신규 이사에 고려아연 측 이사를 전원 선임하며 승기를 잡았으나, MBK 연합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한 만큼 경영권 분쟁은 정기 주총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종목토론방에서도 투자자들은 "정기주총까지 라운드2가 이제 시작", "물타기 계속한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강수련 기자 (train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