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노보 노디스크 ‘흔들’… 비만치료제 ETF 투자자 ‘울상’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는 최근 6개월간 주가 하락률이 19.45%다. 같은 기간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와 ‘RISE 글로벌비만산업TOP2+’의 주가 하락률도 각각 17.51%, 13.42%다.
일라이 릴리의 잽바운드(Zepbound)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 /각 사
일라이 릴리의 잽바운드(Zepbound)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 /각 사
세 ETF 모두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7월까지 주가가 20% 넘게 뛰며 주목을 받았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 비중이 50%를 웃도는 가운데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에 힘을 받았다. 한국거래소가 소수 종목으로 과도한 집중을 우려해 ETF 내 개별 종목의 비중을 추가 제한하고 나설 정도였다.
쏠림은 이후 부담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7월 이후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세 ETF 모두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최근 6개월간 주가 수익률은 각각 -12.72%, -39.15%다.
손실 투자자 비중도 커졌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와 연동한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 투자자 1836명의 평균 수익률은 현재 -13.31%다.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와 RISE 글로벌비만산업TOP2+ 역시 투자자들이 평균 손실률 1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세 ETF 모두 손실 투자자 비중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RISE 글로벌비만산업TOP2+는 100억원을 웃돌던 시가총액이 57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르면 ETF 설정 1년 뒤부터 1개월 이상 시가총액이 50억원을 밑돌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 주가에 세 ETF의 운명이 달렸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 성과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데이비드 릭스(David Ricks) 일라이 릴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3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나와 먹는 약(경구용)으로도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임상시험 3상 결과를 올해 2분기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 ohe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