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엔비디아 팔고 들어갔다는데…개미들 '발칵' [종목+]
4거래일 연속 하락…약 27% 급락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고공행진하던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사 팰런티어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4거래일간 27% 급락하며 90달러선에 턱걸이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팰런티어는 전 거래일보다 10.53% 급락한 90.68달러(12만96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이날 89.30달러까지 밀렸다가 간신히 90달러선을 지켰다.
지난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 18일 고점(124.62달러)을 찍은 뒤로 이 기간 낙폭은 27%에 달한다.
팰런티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해 조직이 복잡한 데이터를 쉽게 이해하고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AI를 접목한 플랫폼을 미 국방부에 제공하고 있고,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 등 정보기관과도 협력 중이다.
이런 광범위한 활용도 덕에 1년 전 16.72달러였던 주가는 6배 넘는 수준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시장 예상치를 훌쩍 울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실적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처음 100달러를 돌파했다.
팔란티어 최근 6개월 주가 흐름. 이미지=구글파이낸스
팔란티어 최근 6개월 주가 흐름. 이미지=구글파이낸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방향을 튼 모습이다. 국방부 예산이 수년간 삭감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향후 5년 간 국방 예산을 8% 삭감하는 계획을 수립하도록 최근 지시했다.
이에 해마다 수백억달러의 예산이 삭감될 것으로 전망됐다. 팰런티어는 국방부 등 정부 계약이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때문에 주요 고객의 예산이 줄어들면 팰런티어의 성장세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도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팰런티어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최근 3개월간 팰런티어는 순매수 결제 금액 3위로 집계됐다. 7억718만달러(약 1조1141억원) 규모다. 1위와 2위는 각각 테슬라(2조9040억원)와 디렉시온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스(1조4836억원)였다.
국민 노후자금인 '큰 손' 국민연금도 팰런티어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시된 미 SEC의 13F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에 애플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의 비중을 낮춘 대신, 브로드컴과 아마존, 블랙록, 팰런티어, 램리서치 등을 사들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