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웸블리 입성…위기의 YG, 6000억 대박 노린다 [종목+]
YG엔터테인먼트는 20일 한국을 비롯해 북미,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으로 이어지는 2025년 새 월드투어 일정을 공개했다. 블랙핑크는 오는 7월 5일과 6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토론토, 뉴욕,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스페인 바르셀로나, 영국 런던, 일본 도쿄까지 총 10개 지역을 찾는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각 멤버의 개인 활동은 개별 소속사에서 진행하지만, 완전체 앨범 발표, 투어 등은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진행하는 것.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번에 공개된 월드투어 일정은 현재까지 정리된 1차 계획안이지만,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 급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팝의 본고장인 영국에서도 '꿈의 무대'라 불리는 웸블리 스타디움 입성은 국내 K팝 여성 아티스트로는 최초다. K팝을 통틀어선 2019년 방탄소년단 이후 6년 만이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9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다. 국내에서는 10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모으며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1985년 자선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 장면으로 더 유명해졌다.
1923년 대영제국 박람회장으로 세워졌고, 현재 웸블리는 2007년 다시 지어졌다. 1948년 런던올림픽 개·폐막식, 2012년 런던올림픽 축구 결승전 등 역사적인 경기도 이곳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부재로 4대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중 콘서트 관객 동원 인원이 가장 적었다.
하이브가 방탄소년단의 군 공백기에도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이 빈자리를 메우고,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NCT드림, NCT126 등 새로운 캐시카우로 등극한 NCT와 에스파의 활약이 돋보였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스트레이키즈, 트와이스, 있지와 데이식스까지 흥행 가도를 이어갔다.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 관객 동원 1위였던 트레저의 경우 50회 공연에 57만4000명이었다. 하이브 1위 세븐틴이 36회 공연에 114만9500명을 동원한 것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인 셈이다.
블랙핑크의 월드투어는 2023년 9월 서울 고척돔을 마지막으로 1년 5개월 만에 내놓는 소식이다.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월드투어는 1년 10개월 만에 선보일 완전체 무대라는 점에서 팬들의 응집력 역시 상당하리라는 기대다.
증권가에서도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YG엔터테인먼트 목표 주가를 대폭 상향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KB증권 이선화 연구원은 YG엔터테인먼트 목표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18.8% 상향 조정한 5만7000원으로 조정했는데, 그 이유로 "하반기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신규 앨범 발매가 부재한 것은 다소 아쉽지만, 블랙핑크 멤버들이 개인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어 높아진 인지도만큼 투어 규모나 개런티 금액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블랙핑크 월드투어 재개로 올해와 내년 YG엔터테인먼트 영업 이익을 각각 400억원, 600억원 내외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로 전환돼 4분기까지 흐름이 이어져 연기자 사업까지 종료했던 상황에서 드라마틱한 수익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블랙핑크는 웸블리 외에 이번 월드투어에서 LA 소파이 스타디움, 시카고 솔저 필드, 토론토 로저스 스타디움, 뉴욕 시티 필드,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밀라노 이포드로모 스나이 라 마우라, 바르셀로나 에스타디 올림픽 경기장, 도쿄 돔 무대에 오른다. YG엔터테인먼트는 "역대급 규모와 최상의 공연을 준비 중"이라는 설명을 더 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월드투어에 대해 "회당 모객 수가 4만명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평균 티켓 가격으로 추정 시 공연에서만 총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 900억원이 기대되어 지난 투어(총매출 4376억원) 대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