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탄핵안 가결 이후 최고가 1억 4700만 원 ‘터치’
정세 안정화에 세계 시세 동일 흐름
미국 비트코인 전략 자산 법안 발의
시장은 비트코인 가격 ‘장밋빛’ 전망
15일 오후 2시 30분께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역대 최고가인 1억 4700만 원을 ‘터치’했다. 사진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된 모습. 연합뉴
15일 오후 2시 30분께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역대 최고가인 1억 4700만 원을 ‘터치’했다. 사진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계엄 사태 당시 8800만 원대까지 급락했던 비트코인이 탄핵안 가결 이후 1억 4700만 원을 ‘터치’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15일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1억 4630만 원을 기록했다. 빗썸에선 1억 4632만 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선 10만 2048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장중에는 오후 2시 30분께 비트코인 가격이 1억 4700만 원을 찍기도 했다.
지난 3일 비트코인 가격은 1억 3000만 원에서 8800만 원까지 폭락한 바 있다. 당시 비트코인 급락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다.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은 이달 14일 탄핵안 가결 이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1억 4700만 원까지 뛰었다.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가격을 웃도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빗썸에 따르면 국내에서 비트코인은 해외 가상자산거래소보다 0.27%포인트(P) 높았다. 윤 대통령의 탄핵으로 정세가 안정화되자, 국내와 세계적 시세가 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가상자산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장밋빛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비트코인이 대체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가시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비트코인을 주 정부의 전략적인 자산으로 비축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텍사스 주의회에 따르면 공화당 지오바니 카프리글리오네 주 하원의원은 이날 ‘텍사스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법’이란 이름의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텍사스주는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에 이어 경제 규모가 두 번째다. 특히 텍사스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가장 많이 밀집한 주이기도 하다.
해당 법안은 텍사스주에서 세금이나 행정 기관의 요금, 자발적인 기부금을 비트코인으로 낼 수 있게 하고 주 정부가 최소 5년 동안 보유함으로써 비트코인을 주요 재원으로 비축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카프리글리오네 의원은 “비트코인의 탈중앙화된 특성과 한정된 공급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변동성에 대한 방어(hedge) 수단이 될 수 있는 독특한 우수성을 제공한다”며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은 디지털 자산의 혁신을 촉진하고 텍사스 주민들에게 더 나은 재정적 안정성을 제공하겠다는 텍사스주의 약속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