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패닉’에 코인거래소 먹통…금감원, 업계 점검·보상책 살핀다
이용자 피해 보상 확인·재발방지책 마련 요구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비상계엄’ 여파로 지난 3일 가상자산거래소의 접속과 거래가 지연되는 ‘먹통’ 사태가 벌어지자 금융당국이 점검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 라운지 전광판. (사진=연합뉴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가상자산거래소가 이용자 피해와 관련한 보상에 나서는지 확인하고, 가상자산거래소 애플리케이션(앱) 먹통 문제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3일 계엄령 선포 직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30% 넘게 급락하며 요동쳤다. 이더리움, 리플,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코인)들도 일제히 폭락했다. 시장 과열 우려가 지속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계엄 선포가 ‘패닉셀’을 일으켰다. 이에 투자자들이 무더기로 앱 접속을 시도하며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는 일시적으로 접속이 지연됐다.
거래소가 긴급 대응에 나서며 접속은 약 2시간 만에 대부분 정상화됐다. 정부가 계엄 해제안을 발표하며 가상자산 가격 역시 원래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앱 접속이 제한되던 당시 매매·매도 시점을 놓쳤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한 국내 가상자산 이용자는 “소액이지만 손해를 봤다”며 “더 떨어지기 전에 팔려고 했으나 매도 주문이 체결이 안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금감원에 민원을 넣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거래소에게 이용자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하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또 접속이 지연된 원인을 찾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업무연속성계획(BCP)도 잘 구축돼 있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용자 측면에서 불편을 초래한 것이기 때문에 관련한 점검을 요청했다”며 “IT 보안을 담당하는 부서와 논의 후 추가 요청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빈(suv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