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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우리 딸 어떡해"…유학 보낸 학부모 '피가 마른다'

5일 달러-원 환율 상승폭 키워
전문가들 "불확실성 해소 난망"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달러-원 환율이 5일(한국시간) 새벽 뉴욕장에서도 한국 정국 불안을 반영하며 정규장 대비 상승폭을 늘렸다.

이날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주간거래 종가(오전 9시~오후 3시 30분) 대비 10.70원 오른 1413.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원은 이날 주간 거래 종가 1,410.10원과 비교하면 3.50원 더 올랐다.

비상계엄 정국은 해제됐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둘러싼 정국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힘을 받았다. 이날 정규장 마감 후 런던장에서 1414원 이상으로 오르기도 했던 달러-원은 마감 무렵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별다른 의미를 두기 어려울 정도로 달러-원 거래 시장에는 불안감이 팽팽하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정국 불안으로 야간 시간대 달러-원 거래는 일단 관망하는 것 같다"며 "계엄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불확실성 자체는 전혀 해소되지 않아 레인지를 말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일단 1410~1450원을 단기 레인지로 보고는 있다"고 덧붙였다.

민경원·임환열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향후 국내 정국 불안정성이 커져 코스피, 한국 국고채 등 원화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라며 "외국인 자금 매도세가 본격적으로 확인될 경우 원·달러 상방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약속했지만, 최근 비슷한 이슈가 부각됐던 프랑스 경우를 감안하면 원화에 닥칠 비상계엄 후폭풍을 성공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도 했다. 민 연구원은 "원화는 불확실성과 패닉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특성을 지닌 만큼 역내, 역외를 가리지 않고 달러 선호도가 높아질 확률이 높다"며 "특히 수출업체 네고와 같은 달러 공급 주체가 다음 고점을 확인하기 전까지 물량 소화를 다시 유보할 수 있기 때문에 달러 공급은 얇아지고 수요는 많아지는 기형적인 광경을 연출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환율 불안이 지속하자 자식을 미국으로 유학보낸 학부모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학비로 보낼 달러 환전 여부에 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관련 커뮤니티에는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가뜩이나 불안한 상황에서 계엄 사태까지 터져 달러를 미리 환전해둬야하는 것 아닌지 머리가 터질 것 같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송종현 기자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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