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만 빼고 다 샀네"…순식간에 25% 뛴 '이 회사', 어디?
롯데관광개발 주가/그래픽=이지혜 기자
롯데관광개발 주가/그래픽=이지혜 기자
지속된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시름을 키워왔던 롯데관광개발이 최근 반등 흐름을 보인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 심리가 발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향후 롯데관광개발의 실적과 주가를 이끌 모멘텀(상승 동력)이 풍부하다고 평가한다.
9월30일 코스피 시장에서 롯데관광개발은 전 거래일보다 20원(0.2%) 내린 1만180원에 마무리했다. 지난 27일에는 7.03% 올라 마감한 바 있다. 장 중 14.75% 급락했던 '블랙 먼데이'(8월 5일) 당시 기록한 저가(8090원)와 비교해서는 25.5% 뛰어오른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롯데관광개발을 꾸준히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5일 이후 전 거래일까지 두 달여 간 롯데관광개발 주식을 101억원 사들였다. 기관은 4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 홀로 13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올해 상반기 지지부진한 주가를 보였던 롯데관광개발에 저가 매수 심리가 발동했다. 실적 개선에 따른 반등 기대감 덕이다. 롯데관광개발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0.9% 증가한 116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영업이익은 59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에는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롯데관광개발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 직항 편수 증가에 따라 카지노 방문객 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 여행 부문의 개선도 예상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의 카지노, 호텔, 여행 부문 모두 실적 성장세가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추석 연휴와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까지 포함돼 있어 3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입구. /사진제공=롯데관광개발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입구. /사진제공=롯데관광개발
실제로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롯데관광개발의 수혜가 본격화된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지난 8월 외국인 투숙비중이 70% 이상이며, 다가오는 국경절에는 일 기준 1500실 정도의 객실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점도 기대 요인이다. 경기 부양책에 따라 내수 경기가 회복되고 국내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여행주로 분류되는 롯데관광개발에는 대형 호재인 셈이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VIP 및 일반 관광객(MASS)의 수요가 기대되는데 중국인 비중이 대다수인 롯데관광개발의 상승 폭이 경쟁사 대비 높을 수 있다"며 "오는 11월 리파이낸싱으로 인한 이자 비용 절감도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증권가의 평균 투자의견은 '매수'다. 평균 목표주가는 1만5500원이다. 하반기 들어 리포트를 발간한 곳 중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1만9500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91%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