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8000억 팔아치우자 코스피 '흔들'…두 달 만에 최대 순매도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외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장중 2,400선을 내줬다. 2024.12.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외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장중 2,400선을 내줬다. 2024.12.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매파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817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10월 31일(8583억 원) 이후 최대 순매도 폭이다. 개인은 7902억 원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892억 원 순매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장 초반 2167억 원 순매도했으나, 장중 점차 매도폭을 늘렸다. 이에 코스피도 장 중 2400선이 붕괴되며 2389.86까지 하락했으나 막판에 소폭 오르며 2404.1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18일(3922억 원 순매수) 하루를 제외하고 4거래일 순매도하며 총 1조 9873억 원 순매도했다.
이번주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매파적 금리 인하'를 단행한 미국 FOMC 회의 결과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18일 마지막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25bp 인하한 4.25~4.50%로 결정했다.
FOMC의 금리 인하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FOMC 점도표는 2025년 2번 금리 인하를 통해 총 0.5%포인트(p) 더 내려갈 것으로 제시됐다. 지난 9월 점도표에서 4번 인하를 통해 1%p 추가 인하를 예상한 것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한 셈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금리의 추가 조정을 고려할 때 더욱 신중할 수 있다"며 "금리가 중립 금리에 더 가까워졌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 여진이 지속되며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하며 코스피가 9거래일 만에 다시 2400선을 깨고 내려가기도 다"며 "FOMC에서 물가 불확실성이 재점화되며 오늘 밤 발표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대한 경계심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현 기자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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