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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 “한화리츠, 유상증자 최소화…신용등급 개선할 것”

하반기 유증 물량만 1조 임박…수급 문제에 주가 하락 불가피
오버행 우려엔 “증권사와 협의, 충격 최소화…장외매매 검토”
자금조달 방식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계획…수익성 개선 목표
지수 편입 의지도 드러내…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경쟁력 강화
채온 한화자산운용 리츠투자본부장이 3일 서울 여의도 한국리츠협회에서 열린 ‘한화리츠 운영 계획’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채온 한화자산운용 리츠투자본부장이 3일 서울 여의도 한국리츠협회에서 열린 ‘한화리츠 운영 계획’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데일리안 = 서진주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건전성 논란에 휘말린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한화리츠)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향후 유상증자를 최소화하고 글로벌 리츠 벤치마크인 ‘FTSE EPRA Nareit’ 지수 편입과 신용등급 상향 의지를 드러냈다.

채온 한화자산운용 리츠투자본부장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리츠협회에서 열린 ‘한화리츠 운영 계획’ 세미나에서 “한화리츠는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이 늘어나고 투자자가 다변화됐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조달분을 전자단기사채(전단채)에서 장기 회사채로 변경해 재무구조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리츠는 한화그룹의 본사 사옥이자 프라임오피스인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을 신규 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해 약 383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시가총액은 약 6223억원까지 불어나며 국내 상장리츠 5위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한화리츠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2일) 주가는 장중 3385원까지 떨어지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채 본부장은 최근 리츠 섹터의 전반적인 투자 매력도가 저하돼 한화리츠의 주가도 함께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시장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리츠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하반기 중국 증시의 상승으로 국내 투자 자금이 이탈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상장리츠 시장이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점을 주가 하락의 주된 배경으로 꼽았다. 채 본부장은 “‘하반기에만 1조원에 가까운 유상증자 물량이 몰리며 수급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기관 투자자들이 신주 참여를 위해 기존 물량을 매각하고 신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주가 하락이 불가피했다”고 부연했다.

리츠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한화리츠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에 대한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청약률이 낮아 무더기 실권주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화리츠의 유상증자 최종 실권주는 2157만5120주로 전체 발행 주식 수(1억7960만주)의 약 1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최대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증권사와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채 본부장은 “실권주 인수 증권사들과 소통하며 주가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장외 매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츠 시장에서 유상증자가 마냥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드러냈다. 그는 “리츠는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하게 돼 있어 매출 대부분이 배당으로 빠진다”며 “자산 편입을 이유로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배당 재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일반 기업의 유상증자처럼 주주가치가 희석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수익성을 개선을 위해 한화리츠의 자금 조달 방식을 담보 대출·유상증자뿐 아니라 회사채·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다양한 보유 자산군을 구축하고자 강남지역(GBD) 중형 오피스·데이터센터 등을 경쟁력 있는 자산을 편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채 본부장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자산편입으로 재무건전성 강화를 이끌어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로 개선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용등급 개선 시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규모가 커진 만큼 글로벌 리츠 벤치마크인 ‘FTSE EPRA Nareit’ 지수 편입에 도전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지수 편입 시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채 본부장은 “앞으로 유상증자를 최소화해 자(子)리츠 설립을 통한 추가 자산 편입 시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모(母)리츠 당기순이익 개선과 특별배당을 확대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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