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개월 기다렸다…'리또속' 눈물의 리플, 6년만에 최고가 부활
'눈물의 부활' 리플, 겹호재에 한달간 330% 상승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에 설치된 가상자산(암호화폐) 현황 전광판에 리플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이 리플의 발행사인 리플랩에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승인할 거라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에 설치된 가상자산(암호화폐) 현황 전광판에 리플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이 리플의 발행사인 리플랩에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승인할 거라는 폭스비즈니스 보도가 나오면서 급등한 리플은 이날 시가총액 1358억 달러(약 190조 2400억원)를 기록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시가총액 3위를 기록했다. 2024.1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6년 만에 내 평단가까지 왔다" "존버'끝에 드디어 수익 전환"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리플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면서 6년 전 가격인 3000원선까지 돌파했다. 리플 투자자 중 일부는 투자한 지 6년여 만에 수익이 났다며 이같이 '웃픈' 반응을 보였다.
3일 빗썸에 따르면 리플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10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5.5% 상승한 3830원대를 나타냈다. 리플은 최근 한 달여간 330%가량 상승했다. 지난달 600원대였던 가격은 어느새 3800원대까지 올랐다.
전일에는 3000원선을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 201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리플은 2012년도에 발행한 다소 '오래된' 코인인데, 국내에서는 2017년부터 빗썸, 업비트 등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2017년 12월 리플은 한 달간 873%가량 상승하며 국내 투자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가격선은 240원대에서 3750원대까지 올랐다.
해당 시기부터 투자한 이들 중 일부는 거의 7년만에 리플이 3000원대에서 거래되는 모습을 본 셈이다.
한때 리플은 '리또속'(리플에 또 속았네')라는 조롱을 받는 가상자산이었다. 2017년 12월의 폭등세로 주목을 받았던 리플은 2018년 1월 말 2000원선을 반납하더니 3월에는 1000원선까지 반납한 바 있다. 이는 '리플의 기나긴 암흑'의 시작이었다.
2021년 '깜짝 반등'으로 2021년 4월, 3년여 만에 2000원선을 재돌파했으나 한달 만에 다시 1000원선까지 반납하면서 하락세를 탔다. 이후 3년 반 동안 리플은 2000원선 위에서 거래되지 못했다. 이같이 리플이 오랜 기간 동안 '상승분을 반납하고 긴 기간 하락세'를 타다 보니 커뮤니티 사이에서 '리또속'이라는 조롱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최근 리플의 '폭등세'가 연출되다 보니 국내 가상자산 커뮤니티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투자자들은 '안도'와 '환호' 등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한 투자자는 "'리또속'이란 조롱을 이제야 떨쳐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실제 이같이 리플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것은 리플은 특히나 국내 투자자가 많은 코인으로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리플은 국내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솔라나, 에이다와 함께 국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 중 상위자산 6개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리플은 그간 바이든 행정부 체제에서 SEC(미 증권거래위원회)의 주요 규제 대상이었다. 그러나 차기 트럼프 행정부 체제에서는 리플의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크립토 차르' 후보로 거론되는 등 산업 성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리플이 추진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의 실행 가능성도 커지면서 생태계의 성장 기대감도 커졌다.
김지현 기자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