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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경기 침체 우려에 '파란불'… 코스피 2500 내줬다

코스피가 2% 가까이 내리며 2500선을 내어줬다.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자 일본 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며 '엔캐리 트레이드' 우려가 재부각됐다.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8.76포인트(1.95%) 내린 2455.91에 마감했다. 이날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2%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907억원어치, 484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749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 종이목재가 1%대 상승 마감했고, 섬유의복, 보험은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외 업종들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철강및금속,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건설업, 음식료품, 금융업,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의약품, 운수장비는 1%대 하락했다. 제조업, 유통업, 기계, 전기전자는 2%대 약세였다. 화학은 3%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에 자리한 종목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대, POSCO홀딩스는 4%대 약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기아는 2%대 하락했다. 셀트리온과 네이버(NAVER)만 강보합권을 지켜냈다. 고려아연이 3%대 상승하면서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6.2포인트(2.33%) 내린 678.19에 마감했다. 이날 약보합권이었던 690선에서 출발한 코스닥은 장중 낙폭을 키우며 680선을 내어줬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30억원어치, 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1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가 1%대 강세였고, 출판매체복제는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기계장비, 비금속, 제조, 제약은 2%대 하락 마감했다. 화학, 금융, 일반전기전자, 기타서비스는 3%대 하락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JYP Ent.)가 3%대, 펄어비스가 1%대 강세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반면, 엔켐은 4%대 약세였고, 에코프로, 클래시스는 5%대 약세였다. 에코프로비엠은 6%대 약세였고 알테오젠은 7%대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전일 대비 0.9원 내린 1394.7원을 나타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일본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점이 주가 하락의 재료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 신문 등 외신은 일본 전체 물가 동향의 선행 지표인 '도쿄도 11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달러-엔 환율이 한 때 150엔 지지선을 깨고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 8월 엔화 강세가 초래한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됐다.

전날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성장률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 둔화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 0.2%포인트씩 하향했고 10월 산업 동향도 산업생산, 소비, 투자, 건설 모두 부진한 것으로 발표됐다"며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에 트럼프 관세 정책이 반영돼 있으나 정책 현실화 과정에서 예상 시나리오를 벗어날 경우 추가적인 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미국 증시는 28일(현지 시간)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로 휴장했으며 오는 29일에도 현지 시간 기준 오후 1시(한국 시간 30일 오전 3시)에 조기 폐장한다. 다음 주에는 △미국 ISM 제조업지수(12월2일) △미국 11월 고용보고서(12월6일) 등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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