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의연하게 대응할 것"..法, 고려아연 가처분 기각[fn마켓워치]
23일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관건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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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1일 법원이 고려아연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자, MBK파트너스는 "의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38.47%를 보유해 최대주주로서 지위는 변하지 않는다는 인식에서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가처분 결정이 고려아연에 미칠 악영향은 물론 향후 국내 자본시장과 기업거버넌스 부문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에 대해 법원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3조6852억원 규모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오는 23일까지 이뤄진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약 2조7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차입금으로 이뤄지는 만큼 향후 고려아연의 재무구조가 훼손되고 남은 주주가 피래를 입게 될 것이라는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고 봤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확실한 의결권 지분 우위를 바탕으로 남은 주주들과 협력해서 고려아연의 무너진 거버넌스를 바로 세우고,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의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의 결과를 지켜본 후,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측은 법원 결정을 통해 MBK파트너스의 시장교란 의도가 입증됐다고 봤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보다 6만원이 많은 확정이익에도 불구하고 5%가 넘는 주주들에게 인위적으로 재산상 손실을 끼쳤다는 점에서 시세조종 및 자본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조사와 법적 처벌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가 이번 공개매수 과정에서 거짓 사법리스크를 조장하는 것은 물론 공개매수 가격에 대한 말바꾸기를 이어가고, 고려아연의 재무건정성과 사업적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호도해 왔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것처럼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수백억 원 규모 추징을 당하고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면서 스튜어드십코드에는 가입하지 않는 등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며 "이런 기업과 적자 제련기업 영풍이 결탁해 고려아연을 경영하는 것을 막아내는 게 고려아연 전체를 위한 거라는 게 이번 가처분 기각의 의미"라고 판단했다.
이어 "법원의 결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자기주식취득 공개매수를 완료하고, 이후에도 의결권 강화를 통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국가기간산업 훼손을 막아내겠다. 고려아연의 경영을 빠르게 정상화하겠다. 남은 주주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의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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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귀 기자 (gg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