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컷'에도…삼전·SK하이닉스에 발목 잡힌 한국 증시
19일 코스피지수는 0.95% 하락한 2551.04에 거래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882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는 각각 4084억원, 4477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오전 장 중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2.33% 상승 중인 것과 대비된다.
미 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도 국내 증시가 주저앉은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급락한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10.93% 급락한 14만49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3.42% 하락한 6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지수 하락에 각각 2.43포인트, 2.39포인트 기여하고 있다.
지난 16일 발간된 모건스탠리의 SK하이닉스 매도 보고서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Double downgrade to UW)'라는 제목으로 SK하이닉스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다. 투자 의견은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비중 축소(underweight)'로 하향했다.
모건스탠리는 "D램 반도체 시장의 실적 증가율 고점은 올 4분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까지는 D램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곧 나빠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업황이 꺾이기 시작해 2026년까지 과잉 공급 상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추석 연휴기간 미 반도체 관련 종목의 변동성도 컸다. 연휴 3거래일 간 미 다우 지수는 1.8%, S&P500 지수는 1.3%, 나스닥 지수는 0.9%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엔비디아는 3.0% 하락했다. 애플도 2.7% 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집중적으로 반도체주를 매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을 8362억원어치 순매도 중이다. 전체 순매도액(8825억원)과 거의 일치한다. 한미반도체(-7.14%)나 주성엔지니어링(-4.63%) 등도 급락 중이다.
반면 금리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주는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5.76%), 알테오젠(6.89%)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0만원을 넘기며 '황제주'를 탈환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