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한·미 반도체 빙하기…매도 시점 아니다"
[신한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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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미 반도체 종목들의 빙하기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주 로테이션 가능성에도 매도 실익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거시 경제와 통화정책 환경을 고려하면 기술주 로테이션 과정이 당분간 더 지속될 수 있지만, 경기가 급격히 침체에 빠지지 않는다면 추가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뉴욕 S&P500과 국내 코스피200 반도체는 최근 강도 높은 가격 조정을 겪었다. 밸류에이션 하락은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잠재력은 생산성 개선 여부로 확인할 수 있어 현재 시점에서 국면을 판단하기 이르다고 봤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는 수급 요인으로 펀더멘털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며 "방어와 베타 두 가지 전략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긍정적인 요인으로 데이터센터 투자 확장을 꼽았다. 구글 등의 실적에서 AI 수익화 지연이 확인되고 있지만 빅테크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고, 비메모리 업체들의 호실적과 AI향 가이던스 상향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IT 수요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대만 밸류체인 하반기 월별 실적 흐름이 우호적으로 관찰돼 3분기 TSMC 실적에서 전년 대비 강세를 확인할 수 있다면 AI 서버와 스마트폰 업황의 수요 부진 우려를 점진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다른 업종과 반도체간 갭을 메우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미 가격 조정을 상당 부분 겪었다"며 "미국 반도체 PER은 고점 대비 31% 하락했고, 코스피200 반도체 12개월 선행 PBR도 33.5%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한국 반도체 조정은 강도 높은 경기 둔화 가능성을 이미 반영한 수준까지 내려와 기술주 로테이션 가능성에도 반도체 매도 실익은 작다"고 강조했다.
김남석 기자(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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