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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옆에 데이터센터 건설…인프라 투자 물길도 ‘AI’다” [투자360]

정한섭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리서치센터 본부장 인터뷰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관련주, 원전 유틸리티주 주목
지난해 ‘AI 반도체’-올핸 AI 소프트웨어 기업들 기대를
트럼프 2~3개월 동안 주식 시장도 ‘US Only’ 현상 심화
미국외 유럽·중국 등 AI 관련 종목도 포트폴리오에 편입을



정한섭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리서치센터 리서치2본부 본부장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트럼프 시대에는 국가 또는 각 주 차원에서 AI 투자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올해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CAPEX)는 약 20% 이상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열기가 올해도 뜨거울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취임 다음날인 21일 트럼프는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에 5000억 달러(한화 710조원)를 지원하는 ‘스타 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정한섭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리서치센터 리서치2본부 본부장은 22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수혜를 받는 구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에서도 그는 미국내 원전 유틸리티 기업에 집중했다.

24시간 가동하는 데이터센터로 전력 수요가 급격히 는 데다가 미국내 원전 노후화로 전력 공급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내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기업들은 원전 유틸리티 기업들과 장기 독점 공급을 체결해 전력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미국에서 원전을 보유하고 있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 비스트라 같은 기업들이 빅테크 기업들과 장기 전력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라며 “공급 계약의 단가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텔런 에너지는 아마존 AWS와 10년 원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계약을 맺었다. MS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함께 2019년 가동이 중단된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을 추진하고 원전 옆에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원전뿐 아니라 늘어난 전력 수요에 따라 천연가스, 수소, 태양광 발전 산업도 떠오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에도 태양광 발전 산업 성장세도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정 본부장은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태양광 발전에 대한 세제 혜택이 사라지는 등 불이익이 있겠지만 현재로서 미국이 태양광 발전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정 본부장은 “태양광은 미국에서는 굉장히 필수적이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은 게속 늘 것”이라며 “IRA의 수혜를 받으면서 성장 할지, 또는 자생할지 정도의 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신규 발전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원들은 천연가스, 원전, 태양광 정도이지 2030년까지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AI 기업 투자 관련해 지난해는 ‘AI 반도체’가 투자 시장을 달궜다면 올해부터 AI를 활용해 수익을 내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정 본부장은 “에이전트 AI가 현실화되면 일반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AI의 효능이 증가할 것”이라며 “서비스나우, 세일즈포스 같은 기업이 대표적이다”고 했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라 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실적이 개설된 전망이다. 그는 “데이터 서비스 기업으로는 스노우플레이크, 몽고DB 등의 기업이 해당된다”라며 “TIGER 글로벌AI액티브에 이 주요 종목들이 다양하게 편입이 되어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고평가 되어 있다는 우려에 관해 정 본부장은 미국외 국가의 AI 관련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를 추천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2~3개월 동안 주식 시장도 ‘US Only(오직 미국만)’ 현상이 심화됐지만 유럽, 일본, 중국 등 AI 수혜 기업은 전세계에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유럽, 중국, 일본에도 생각보다 수혜 기업이 많기 때문에 ‘TIGER 글로벌AI 인프라 ETF’는 여러 국가의 종목을 포트폴리오로 편입했다”고 강조했다.

AI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일본도 매력적인 국가라고 짚었다. 정 본부장은 “MS가 우리나라에는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지 않고 일본에 짓고 있다”라며 “일본에서 수요도 증가한 데다가 아시아 안에서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우 태양광 및 가스 발전 등 전력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아시아에서의 AI인프라 투자처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주희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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