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로 투자→실패’ 남친 위로도 힘드네요”…한때 ‘9만弗 붕괴’ 비트코인, 어디로? [투자360]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앱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전 7시 6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03% 오른 9만4320.58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 11시 35분께 8만9212.12달러까지 떨어지면서 9만달러 선을 밑돌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18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후 9만달러 선을 회복한 비트코인 가격은 9만1000~9만2000달러 선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오전 6시께 9만3000달러 선으로 올라섰고 반등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자산) ‘대장주’ 이더리움은 한때 3000달러 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59% 내린 3115.03달러를 나타냈다.
솔라나와 카르다노는 3.31%, 3.11% 하락했고, 리플과 도지코인은 0.69%, 0.12% 상승한 채 거래 중이다.
일주일 전만 해도 10만 달러선을 넘나들던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미국 일자리가 예상 수준을 대폭 웃돌고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노동시장이 시장 기대보다 강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미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을 넘어 추가 금리인하를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지난주 예상보다 많이 늘어난 일자리로 인해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계획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이에 비트코인 및 기타 위험 자산을 압박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5년까지 투자 심리는 낙관적이었고 시장은 친가상화폐적인 의회와 백악관을 기대했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은 올해 1분기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가상화폐에 더 큰 혼란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도 ‘중립’ 단계인 47포인트로, 지난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중립’ 단계의 ‘공포-탐욕 지수’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적 저항과 지지를 받는 구간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조정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번번히 투자 실패하는 남자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많은 댓글이 달리는 등 공감을 얻었다.
국내 한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주식, 비트코인을 계속 투자하고 실패하네요. 돈도 꽤 잃었고 대출도 받아서 투자하는 걸로 알고있어요”라면서 “공감하고 예민한 기분 맞춰줘야하고, 위로까지 해주기 힘드네요”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신동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