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가 왔다'…이선훈 대표 체제에 의기투합하는 신한투자증권
혼란 수습·동기부여 가능…경영기조 변화 전망
신한투자증권이 이선훈 대표이사 취임 후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손실 사고 이후 위축된 조직원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경영 기조도 변화를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는 1968년생으로 성남고, 호주 스윈번대학교를 졸업했다. 1999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해 '영업통'으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2010년 대치센트레빌 지점장, 2013년 광화문 지점장 등을 거쳐 2016년 영업추진부 부서장으로 승진했다. 그가 광화문 지점장 시절 영업 1위를 기록해 당시 지점 직원들이 포상 휴가로 일본을 간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2017년 신한투자증권 호남충청영업본부장, 2019년 강남영업본부장에 올랐다. 2020년에는 전략기획그룹 그룹장(부사장), 리테일그룹 그룹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경력에서 보여지듯 신한투자증권 리테일 부문의 성골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는 은행과 달리 부서장이 영업 기반을 관리하기 때문에 부서장의 영업 역량이 실적을 좌우한다"며 "이 대표는 부서장 시절부터 뛰어난 영업실력으로 인정을 받았고, 아래 직원을 대하는 태도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2022년 친정을 나와 SI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2024년 다시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부문 겸 자산관리사업그룹 부사장으로 복귀했고, 올해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신한투자증권 내부에서는 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신한투자증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외부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문제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내부 혼란을 수습하고, 신한투자증권 영업을 다시 본궤도에 올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가장 먼저 조직 결속력을 강화하고 동기부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TF 손실 사고로 인해 3분기에만 16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징계와 신한금융지주의 감사 결과도 기다리고 있어 조직 분위기가 어두운 상황이다.
특히 경영 기조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실적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ETF 손실 사고 이후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공격적으로 성과를 올려도 큰 사고 한 번에 실적과 직원 성과급이 무너질 수 있다는 교훈이 컸다"며 "내부적으로 큰 사고를 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라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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