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아빠’ 기요사키 “비트코인 하락은 굉장한 소식…바겐세일 중인 지금 추가 매수” [투자360]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 하락세는 좋은 소식”이라며 “가격 하락세는 비트코인이 ‘바겐 세일’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비트코인을 계속 매수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어 기요사키는 “기억하라. ‘저가에 매수해 팔지 말고 보유하라(Buy low....and HODL)’”고 목소리를 높였다.
‘HODL(Hold On for Dear Life)’은 가상자산 커뮤니티 등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밈(Meme)으로, 시세와 관계 없이 가상자산을 매수해 보유할 것을 권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로버트 기요사키 엑스(X) 캡처]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앱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2.28% 하락한 9만4761.82달러를 기록 중이다. 오전 2시 30분께는 9만2000달러 대까지 하락하면서 9만300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3000달러 이하로 내려선 것은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7일 10만2000달러대까지 올랐으나, 8일로 넘어서면서 10만달러선을 내준 뒤 계속 낙폭을 키웠다.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10만달러선을 밑돌던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기대감이 재부상하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전날 대비 1.93% 내린 3320.53달러에 거래됐고, 솔라나(-3.46%)와 도지코인(-2.94%) 등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리플(+3.26%) 만이 반등세를 보였다.
이 같은 하락세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약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11월 미국 구인 건수는 810만 건으로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12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예상치를 웃도는 54.1로 집계됐다. 특히 서비스업 물가지수는 전달 58.2에서 64.4로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키웠다.
[코인마켓캡]
이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685%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8일(미 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확인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가상자산 투심을 약화하는 재료로 활용됐단 평가도 나온다. 연준 인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고(高)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는 미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키면서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의 가격 하락세도 부추겼다.
단기적인 추가 가격 하락도 가능하단 목소리가 가상자산 전문가 사이에서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공식 출범 전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 선 아래로 내려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의 케이티 스톡턴은 “비트코인은 과매수 상태에 진입해 단기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지지선은 약 7만3800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기요사키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수준보다 세 배 이상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올해 비트코인 목표가를 35만달러로 올렸다. 이어 현재 글로벌 증시에 거품이 껴있고, 곧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요사키는 “가짜 화폐에 해당하는 달러를 계속 뽑고 돌리고 있는 재무부, 연준, 은행 때문에 시장은 무너질 것이고 비트코인·금·은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