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먹으면 밥값이 반값" 우르르…불황에 주목받는 이 주식
경기 불황에 편의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자 증시에서 소외받던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번진 영향이다. 그간 지속된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편의점주의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편의점주의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며 저가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시기라고 조언했다.
8일 코스피 시장에서 편의점 대장주 BGF리테일은 전날보다 600원(0.57%) 하락한 10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10만5900원까지 올라 반등을 시도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했다. 업종 내 빅2 GS리테일은 전 거래일보다 270원(1.54%) 떨어진 1만7290원에 마무리했다. 두 종목은 나란히 우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연중 신고가와 비교해 각각 29%, 15% 내렸다.
반등없는 내림세에도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우선 실적 개선세가 포착되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3분기 증익 전환에 성공한 뒤 4분기에도 수익성 강화 추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BGF리테일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6.5% 증가한 2조1726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 늘어난 536억원으로 추정했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편의점 산업에 우호적인 소비 환경이 조성됐고 이는 BGF리테일 기존점 신장의 개선 요인이 됐다"며 "아울러 날씨 덕분에 음료 등 고마진 카테고리 매출 흐름 또한 전년 동기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리테일에 대해서도 "주요 사업부인 편의점의 기존점 신장이 전 분기인 3분기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한 시민이 서울 시내 편의점을 이용하고 있다./사진=뉴스1
한 시민이 서울 시내 편의점을 이용하고 있다./사진=뉴스1
그간 주가를 눌러온 우려 요인들도 개선될 수 있다. 편의점 산업의 경쟁 강도가 심화됐지만 BGF리테일과 GS리테일 상위 두 업체로 수요가 집중되며 오히려 수익성 개선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편의점 산업의 전반적인 점포 순증세와 전환점 유치 경쟁 강도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두 기업의 수익성 상향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을 대비해 미리 저가 매수에 나서라는 조언이다. 두 종목은 대표적인 방어주로 꼽히지만 그간 주가는 시장보다 부진했다. 주요 수급주체인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나며 수급이 악화했던 탓이다. 하지만 감소했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머지않아 주가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기대다.
김 연구원은 "BGF리테일은 지난해 연말 지속된 주가 조정으로 회사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졌고 수급 환경만 개선되면 주가는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어 "GS리테일도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주가 하방 경직성이 높아졌고 추가적인 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