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양자컴`…젠슨 황 한마디에 반토막난 아이온큐·리게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제왕 엔비디아를 이끌고 있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2025를 휘젖고 있는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뉴욕증시를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이번에는 승승장구해온 양자 컴퓨터 관련 종목이 된서리를 맞았다. 젠슨 황의 한마디에 아이온큐와 리게티컴퓨팅 등의 주가가 거의 '반토막'났다.
8일(이하 현지시간) 외신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은 지난 7일 월가 분석가들과의 간담회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그의 생각을 밝혔다.
젠슨 황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양자컴퓨터의 발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우 유용한(useful) 양자컴퓨터에 대해 15년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초기 단계일 것"이라며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이 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기까지는 20년은 걸릴 수 있다는 의미로 말했다.
기존 컴퓨터와 달리 양자역학의 원리를 기반으로 한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더 많은 계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이에따라 이를 이용해 인간이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목받아 왔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통해 양자컴퓨터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구글은 지난달 슈퍼컴퓨터가 10 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년, 즉 10자 년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발표해 큰 관심을 받았다.
양자컴퓨터에 대한 기대감에 그동안 아이온큐를 비롯해 관련주도 급등했다. 그러나 젠슨 황의 한마디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양자컴퓨터 관련 주가는 추락했다. 아이온큐는 전거래일보다 39%내린 30.25달러에 마감했다. 리게티컴퓨팅은 무려 45.41% 빠진 10.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이온큐는 국내 서학개미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해온 종목이다.
김남석 기자(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