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원/달러 환율…"비관론보다는 투자 전략 짜야"-유안타
27일 유안타증권은 이런 내용을 담은 리포트 '불편한 환율에도 편안해질 선택지'를 발간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가치 불안에 대한 이유 중 하나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분명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는 요인이지만, 상관관계가 높은 한중일 환율과 함께 비교하면 원화 가치 약세가 그리 심각하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달러의 강세가 심화하면서 원화와 엔화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통화가치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반전의 계기도 미국의 경기가 쉬어가는 시점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이 저점 대비 약 14.3%가량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 저점은 약 1475원이다. 내년 연초 저점이 상향되는 점을 반영해 유안타증권은 원/달러 환율 저점이 1497원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다.
강 연구원은 "원화 약세라는 환율 효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을 찾아야 하지만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수출액과 원/달러 환율의 전년동기비 변화율을 함께 그려보면 원/달러 환율이 약 6~7분기가량 선행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환율 효과에 따른 볼륨 기대는 내년 하반기에 보다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전까지는 마진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관심이 수출 회복, 성장과 같은 키워드에 우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외국인이 사들이는 업종이 무엇인지를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약 2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5개월 연속 순매도지만 지난 9월 이후로는 순매도 규모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불편한 환율 상황과 그로 인한 원화 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11개 업종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시가총액 대비로 순매수 강도를 살펴보면 인터넷·게임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업종을 시작으로 유틸리티, 미디어 순"이라고 했다.
이어 "특징적인 점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강도가 높았던 상위 업종들이 대부분 마진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상향 조정된 업종들"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절대적인 레벨로 인한 비관론보다는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