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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총 140조 증발하고 포스코 반토막 날때 오히려 120% 급증한 '이곳'

올해 증시 부진으로 10대 그룹 시가총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시총만 140조원이 감소하며 10대 그룹 전체 시총도 166조원 줄었다. 지난해 두 배 이상 늘었던 포스코의 시총은 올들어 반토막이 나면서 지난해 증가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반면 상반기 전력주, 하반기에는 조선주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인 HD현대그룹의 시총은 120% 불어났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10대 그룹 시총 합계는 1186조2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352조원에서 166조원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는 국내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의 시총보다 많은 규모다.

포스코가 53.29%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롯데 32.13%, LG 22.39%, 삼성 21.40%, 신세계 13.63% 각각 줄었다.

포스코 시총은 이차전지 강세에 힘입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90조원을 넘어섰으나 올해 이차전지 부진에 다시 50% 넘게 줄면서 40조원대로 돌아갔다. 6개 상장 계열사 시총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포스코DX는 전년 말 대비 시총이 73.40% 줄면서 10대 그룹 전체 상장 계열사 중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엠텍은 각각 58.86%, 58.2% 줄었고 POSCO홀딩스는 48.95%, 포스코스틸리온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각각 47.53%, 34.86% 감소했다.

감소 규모로는 삼성이 가장 많이 줄었는데 삼성 시총은 올들어 140조원 감소했다. 10대 그룹 시총 감소분 166조원 중 삼성이 140조원으로 84%를 차지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부진이 삼성그룹 및 10대 그룹 전체 시총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지난해 말 468조6279억원에서 324조7562억원으로 약 144조원이 감소했다. 삼성그룹은 삼성SDI(-45.97%), 호텔신라(-41.51%), 삼성전기(-17.10%), 삼성물산(-13.01%) 등이 부진했으나 금융 및 바이오 업종은 양호했다. 삼성생명은 올들어 시총이 48.48% 늘면서 20조원을 넘어섰고 삼성중공업은 46.58%, 삼성화재 40.68%, 삼성카드 26.43%, 삼성증권 25.71%, 삼성바이오로직스 23.42% 각각 늘었다.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시총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실적 추정치를 속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 iM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9조9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으로 낮췄다. 한화투자증권도 기존 10조6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내년 예상 영업이익도 기존 46조원에서 35조10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는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반도체 하락 사이클이 이제 막 시작됐고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본격적인 주가 상승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HD현대, 한화, GS, SK, 현대차는 올들어 시총이 증가했다. 특히 HD현대는 상반기 전력주의 강세를 하반기 들어서는 조선주가 이어받으면서 시총이 전년 말 대비 120.8%나 급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들어 시총이 373.84% 늘면서 10대 그룹 전체 상장 계열사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조9631억원이었던 HD현대일렉트릭의 시총은 14조404억원으로 불었다. 이 밖에 HD현대마린엔진(143.70%), HD현대중공업(110.85%), HD한국조선해양(86.93%), HD현대미포(57.60%) 등 주요 상장 계열사들의 시총이 큰 폭으로 늘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강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시총은 26조원을 넘어서면서 신한지주를 제치고 시총 10위에 올라섰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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