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홍기]오픈AI와 손 잡은 카카오그룹 목표가 줄상향
국내 최초 오픈AI 협업…카카오·페이·뱅크 목표가↑
삼성전자 실적부진 목표가↓…이재용 무죄 호재
카카오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을 잡으면서 증권가의 호평을 받았다. 향후 공동 상품 개발을 추진하면 기업가치가 크게 뛸 것이란 전망이다. 그룹사인 카카오뱅크에도 향후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 시선은 엇갈렸다.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목표가를 무더기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픈AI와 제휴…카카오그룹에 기회
이번주 카카오과 그 계열사가 증권가 호평을 받았다. 카카오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 상품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와 오픈AI의 제휴 효과를 고려,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올렸다. 그는 "인공범용지능(AGI)을 타깃하는 글로벌 빅테크와 유연하게 제휴하고 이를 통해 관련 생태계 내에 진입함으로써 경쟁사 대비 사업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매니지먼트의 중요한 의사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오픈AI와 카카오의 제휴 수준이 높아지면 카카오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늘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향후 AGI에 도달하기 위한 목표하에 구독 경제 기반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모델·서비스 개발에 양사가 포괄적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픈AI와 카카오의 제휴 수준은 이용자 데이터 기반 협력이나 합작법인 설립 등이 배제된 상태"라며 "이 같은 딜이 성사된다면 카카오 기업가치가 탄력적으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2025년 2월 첫째주 목표주가 상향 주요 목록/그래픽=비즈워치
2025년 2월 첫째주 목표주가 상향 주요 목록/그래픽=비즈워치
KB증권은 카카오뱅크의 목표가를 2만5500원에서 2만7500원으로 올렸다. 오픈AI와의 제휴가 향후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그룹과 오픈AI의 동맹이 당장 (카카오뱅크에) 영향은 없겠지만, 카카오뱅크가 자체 추진 중인 자연어 기반 금융 계산기 등 AI네이티브 뱅크 전환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우수하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컨센서스(786억원)를 웃돈다. 추가충당금이 259억원 반영되고 광고선전비가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이 269억원으로 늘었다.
교보증권은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4분기 준수한 실적을 낸 점에 주목하며 목표가를 3만1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올렸다.
카카오페이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2182억원, 영업적자 330억원을 기록했다.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한 영업비용을 제외하면 시장 예상치(매출액 1927억원·영업손실 108억원)를 웃돈다.
페이와 증권·보험·대출 서비스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결제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해외 결제와 오프라인 결제가 실적 성장을 견인하면서 결제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며 "해외 주식거래 증가 및 환율 상승에 따른 투자서비스 매출은 같은 기간 219.5%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험서비스 매출 성장과 2금융권 신용 거래액 증가에 따른 대출 서비스 매출도 늘어 전체적인 금융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111.4% 늘어난 840억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보험상품 라인업 확대 △해외주식 거래액 증가를 통한 증권 매출 고성장 △다변화된 라인업을 통한 대출 중개 매출의 안정적인 성장 △오프라인 및 크로스보더 결제 매출 성장 등으로 향후 수익성 개선세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전 실적은 낮지만, 이재용 무죄·미 AI 인프라 협력 호재"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목표가 하향이 줄 이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싸다는 이유만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없는 국면"이라고 혹평하며 목표가를 8만4000원에서 8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관련기사: 증권가, 삼성전자 "전방위적 변화 필요"…목표주가 하향조정(2월3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75조8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11.8%, 130.5% 증가했지만 컨센서스(영업이익 7조9705억원)를 18.5% 밑돌았다.
김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이익의 경우 파운드리가 조 단위 적자를 계속 쌓아가는 것을 포함해 전체적으로도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2월 첫째주 목표주가 하향 주요 목록/그래픽=비즈워치
2025년 2월 첫째주 목표주가 하향 주요 목록/그래픽=비즈워치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상황은)아직 첩첩산중"이라며 목표가를 7만7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내렸다.
채 연구원은 "딥시크의 충격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대중 수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으로의 HBM 판매 비중이 높고, 미국 고객향 HBM 판매는 대부분 재설계 제품 출시 이후를 기약해야 하는 삼성전자에 더 불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당합병과 회계부정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나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최근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7만원으로 유지하면서도 "지난 10년간 이어진 최고경영자의 사법 리스크 해소로 향후 삼성전자가 불확실성 완화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4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5000억 달러(724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계획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 3개 사가 합작 법인을 설립해 미국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생산능력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인 메모리와 파운드리 제조설비를 확보하고 있다"며 "턴키(일괄수주)에 대응, 공급할 수 있는 대규모 AI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보한 부분이 스타게이트 전략 파트너로서의 최대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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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makmin@bizwat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