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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만 왜 이래?" 동학개미 박탈감…1억 넣었으면 1677만원 날렸다

-16.77%. 2024년 국내 증시에 투자한 개인의 평균 수익률이다. 개인 투자자가 사모은 삼성전자와 이차전지 관련주가 대폭 약세를 보인 탓에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 변동률을 하회했다. 한국 증시가 글로벌 랠리에서 소외돼 하락하면서 해외 주식 투자자와의 격차도 커졌다.

4일 머니투데이가 NH투자증권에 의뢰해 개인투자자 358만9689명(305만여계좌)의 지난해 투자 성과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6.77%로 집계됐다. 개인의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 하락률(-9.6%)보다 낮았다. 다만 코스닥 하락률(-21.7%)보다는 상황이 나았다.

개인의 수익률은 전년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2023년 기록한 16%보다 대폭 낮았고, -32.76%를 기록했던 2022년보다는 나았다. 다만 2022년엔 국내 주식(-32.76%)과 해외 주식(-47.70%) 수익률이 모두 낮았다면, 지난해는 국내 주식 수익률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모든 연령대 투자자가 손실을 봤다. 30대 투자자의 수익률이 -13.49%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13.69%), 40대(-16.77%), 19세 미만(-17.12%), 60세 이상(-18.84%), 50대(-20.31%) 순이었다. 남성 투자자와 여성 투자자 모두 -16%대 수익률을 기록해 성별에 따른 차이도 미미했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국민주인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8만8800원까지 오르면서 기대감을 키웠지만, 하반기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력 논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세 등 영향으로 4만9900원까지 내렸다. 결국 연간으로는 33%대 하락했다.

다른 순매수 상위 종목의 주가도 대폭 내렸다. 특히 이차전지 관련주인 삼성SDI(2위), LG화학(4위), POSCO홀딩스(8위)는 주가가 연초 대비 반토막 났다. 그나마 미국 주식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인 TIGER 미국S&P500(3위), KODEX 미국S&P500TR(10위) 등 종목이 두자릿수대 오르며 평균 수익률을 방어했다.

미국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며 해외 주식 수익률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개인의 해외 주식 평균 수익률은 32.08%로 전년 대비 1.6% 올랐다. 미국의 대표 배당성장 ETF인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X), 테슬라(TSLA) 등에도 투자해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 국내·해외주식 투자 수익률/그래픽=이지혜
개인 투자자 국내·해외주식 투자 수익률/그래픽=이지혜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국내 증시와 해외 증시의 '디커플링'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한국 증시는 유난히 부진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뿐 아니라 신흥국 내에서 주로 비교 대상이 되는 대만과도 격차가 확대됐다"라며 "국내 시장 참여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확대됐다"고 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2% 내린 2398.94, 코스닥 지수는 1.24% 오른 686.63에 마감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를 끌어내렸던 우려인 대내외 불확실성과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가 이어지는 탓이다. 올해 국내 증시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저마다 다르지만 개중에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주식 비중을 '중립'에서 '소폭 확대'로 상향 조정하며 "여전히 한국증시 주변의 불확실성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기업이익은 아직 최악의 국면을 상상하긴 어렵다"라며 "반등을 점치기 쉽지 않지만 경기침체 없는 조정은 한계가 있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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