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쌈짓돈 어디에…"美비중 높이고 투자다각화"[2025 증시전망]⑥
올해 추천 투자 종목은 HD현대중공업과 네이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2025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투자전략을 계획하는 투자자를 위한 조언이 나왔다.
4일 <뉴스1>이 국내 주요 18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현금 3000만 원 투자 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질문한 결과, 대다수가 미국 투자 비중을 높이고 투자처를 다각화하라고 조언했다.
한국보단 미국, 가상자산·금 투자도 추천
대신증권(003540)은 △미국 주식 1000만 원 △국내 주식 300만 원 △인도 주식 300만 원 △금 150만 원 △가상자산 150만 원 △단기 우량 회사채 600만 원 △국채 300만 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200만 원은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을 것을 추천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양호한 글로벌 경기 흐름 속 위험자산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기에는 신흥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 대통령 집권 시작 등 불확실성 요인도 존재하는 만큼 미국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고 투자처도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의 경우 트럼프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일정 부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채권은 장기국채 금리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만기가 짧은 우량 회사채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수홍 NH투자증권(005940) 리서치본부장은 "2025년에도 2024년과 유사한 미국 경기 호조, 미 국채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 높다"며 "채권은 고금리 미국 회사채와 경기 하방 압력 높은 국내 채권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주식은 여전히 미국이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배당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고 미국 외 지역 주식시장의 모멘텀은 제한적이나 정부 부양책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중국 주식시장과 가격 매력이 높아진 한국 주식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NH투자증권은 △미국 배당주 1000만 원 △국내 배당주 500만 원 △중국 주식 300만 원 △ 국내 채권 700만 원 △ 미국 회사채 300만 원 △ 금 150만 원 △가상자산 50만 원으로 구성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이종형 키움증권(039490) 리서치센터장 역시 "미국을 중심으로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하며 대외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만큼 금도 함께 보유하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가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가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025년 최선호주는 HD현대중공업과 네이버
18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올해 투자할 만한 종목'을 질문한 결과 HD현대중공업(329180)과 네이버(035420)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다올투자증권이 HD현대중공업을 선정했고 미래에셋증권, KB증권, IBK투자증권이 네이버를 꼽았다.
윤석모 삼성증권(016360) 리서치센터장은 HD현대중공업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우려에서 자유롭다"면서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이익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본격화하고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 정책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네이버에 대해 "디스플레이 광고(DA)에서 인벤토리 확장에 따른 반등세가 가속화되고 커머스에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테이크레이트(판매액 중 플랫폼 매출로 인식되는 금액 비율) 상승을 통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향후 '소버린 인공지능(AI)' 수출이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추천 종목으로 2개의 표를 받은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대신증권, LS증권)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008670) 리서치본부장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설비투자(CapEx) 경쟁이 202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도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문혜원 기자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