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에…홍준표·오세훈 테마주 춤 춘다
이재명 테마주는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무분별한 투자는 주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가운데, 증시에서는 정치테마주가 또다시 출렁이고 있다. 법원은 지난해 12월 31일 12·3 비상계엄 선포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공수처는 3일 오전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을 시작했다. 공수처 소속 30명과 경찰 특별수사단 120명 등 총 150명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투입,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5분 기준으로 국민의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대구시장 테마주로 분류된 경남스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14% 오른 5930원을 기록했다. 한국선재(13.44%), 삼일(8.41%), 보광산업(7.80%)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인 안랩(1.75%)와 써니전자(5.08%), 오세훈 서울시장 테마주인 진양산업(7.82%), 진양화학(7.31%) 진양폴리(4.68%)도 상승세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로 꼽히는 대신정보통신(4.49%), 삼일기업공사(2.82%),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테마주인 삼보산업(3.17%)도 오르고 있다.
다만 전일 급등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들은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며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동원금속은 체포영장 발부 직후 첫 영업일이었던 지난 2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CS(24.36%), 형지엘리트(21.17%), 코이즈(20.37%), 수산아이앤티(11.35%), 이스타코(10.58%), 오리엔트바이오(8.73%), 동부건설우(8.44%)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지난 2일에도 유승민 테마주인 대신정보통신(8.54%), 삼일기업공사(2.57%), 오세훈 테마주인 진양산업(14.22%), 진양화학(8.68%) 진양폴리(6.48%), 이준석 테마주인 삼보산업(6.65%), 넥스트아이(4.31%) 등이 상승했다.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3.78%)와 써니전자(4.34%)도 강세였다.
다만 이들 정치테마주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 정치테마주의 경우 대부분 본업 경쟁력이 불분명하거나 검증되지 않았고, 실제 정치인과의 관계가 기업의 본연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치적 이벤트가 소멸된 이후 정치테마주 주가는 대부분 급락세를 보인다.
노기섭 기자(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