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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만 믿고 버텼네요"…주가 반전에 개미들 '환호' [종목+]

드라마 '정년이' 효과?…스튜디오드래곤 주가 반등

스튜디오드래곤, 저점 대비 46% 상승
드라마 수요 정상화…실적 개선 기대
"업황 바닥 지나…주가 우상향 전망"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스튜디오드래곤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세를 탔다. 드라마 제작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장기간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스튜디오드래곤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26일 스튜디오드래곤은 전날보다 3.88% 오른 4만825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8월5일 3만3000원까지 밀리며 저점을 찍은 후 46.2%나 뛰었다. 앞서 스튜디오드래곤은 2022년 12월22일 8만940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기록한 후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드라마 작품 수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데, 2022년 이후 신작 판매가 역성장한 탓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당장 지난 3분기 실적에서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난 3분기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8.5% 줄어든 9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사진=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사진=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콘텐츠는 선방하고 있지만, 캡티브(계열사 간 내부 거래) 관련 타격이 컸다"며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일부 드라마의 슬롯(채널 편성 시간) 중단과 캡티브의 드라마 직접 제작(연 2~3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이 같은 우려를 이겨내고 우상향하고 있다. 주가 상승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다. 이들은 최근 두 달(26일 기준)간 스튜디오드래곤 주식을 각각 376억원과 33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만 40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장기간 많은 투자자가 손실 구간에 있었던 만큼, 최근 주가가 상승하자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네이버페이에 따르면 '내자산 서비스'에 등록된 스튜디오드래곤 투자자 7847명의 이달 26일 기준 평균 매수가는 7만2515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매수가는 매수 거래대금을 매수 거래량으로 나눈 금액이다. 현재 이들의 손실률은 33.46%에 달한다.

스튜디오드래곤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건 드라마 제작 편수가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tvN이 수목드라마를 다시 추진하면서 월화·수목·토일에 드라마를 방영한다. 이는 업황 악화로 드라마 편성이 줄어들기 전인 2020년대 이전의 구성과 동일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티빙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추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최근 방영된 tvN 드라마 '정년이'의 시청 성과가 양호해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실제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드라마 정년이의 최종회 시청률은 16.5%로 집계됐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지상파를 포함해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최근 정년이 드라마의 인기가 많았던 점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정년이 뿐 아니라 다른 라인업도 좋게 나오면서 내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가 바닥을 다졌고, 앞으로는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발 이후 4년 만의 침체기를 지나 드라마 수요가 정상화되고 있다"며 "그동안 스튜디오드래곤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역량을 증명했으며,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21.8%와 40.5%를 기록하며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업황 바닥을 지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제작 편수 증가와 제작 프로세스 재정비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일본 등 해외로의 작품 제작도 시작되는 만큼, 이제는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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