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도 `최장기록` 경신할까…삼성전자 장중 2% 급락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오전 11시3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80% 내린 5만99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2.9% 넘게 내린 5만92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25거래일 연속 순매도 하면서 '역대 최장'과 동등한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2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10조8542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주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주가는 이 기간 18%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지난 8월 말 56.02%에서 지난달 말 53.75%로 2.27%포인트 감소했다.
외국인이 2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 치운 건 2022년 4월28일 이후 약 2년6개월 만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진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내년까지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 '빅3' 중 삼성전자만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를 엔비디아에 납품하지 못한 상태다.
기존 주력 상품인 범용 D램이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 부진으로 주춤한 것도 부진의 배경이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6.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8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약 15% 밑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12조1968억원으로 지난 8월(14조3416억원) 대비 14.96% 하향 조정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39조9901억원으로 8월(45조3213억원)보다 11.76%나 낮아졌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겨울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겨울'을 경험하는 중"이라며 "SK하이닉스와 TSMC의 사상 최고 실적, 엔비디아 매출 2배 증가 등 AI 반도체 열풍에 삼성전자가 소외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하연 기자(summer@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