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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불기둥 치솟았다”…개미들도 놀랐다는 이곳, 무슨 일

미국 증시에서 소형모듈원전(SMR) 관련주가 최대 40% 넘게 오른 가운데 국내 관련 종목들도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일 대비 8.7% 오른 2만1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거래대금은 전일보다 약 3배 이상 늘어난 7245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다른 SMR 관련주인 서전기전과 비에이치아이는 장중 나란히 상한가를 찍었다.

서전기전은 전일 대비 15.5% 오른 4775원에, 비에이치아이는 15.1% 오른 1만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SMR 관련주가 급격한 상승세는 미국 아마존과 구글 등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연이어 데이터센터 전력을 SMR을 통해 공급받기로 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16일(현지시간) 도미니언 에너지, 에너지 노스웨스트, X-에너지 등 SMR 관련 업체 세 곳에 SMR 개발과 건설 지원 등을 위해 5억달러(68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클라우드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탈탄소 전력 확보를 위해 SMR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루 전인 15일에는 구글이 첫 원전 전력 구매 계약을 공개하기도 했다.

구글은 미국 스타트업 카이로스 파워가 가동할 SMR의 전력 500㎿(메가와트)를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AI와 데이터센터 전력용 SMR 수주가 잇따르면서 미국의 관련 기업 주가는 크게 뛰어올랐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후원하는 SMR 업체인 오클로는 16일(현지시간) 주가가 41.97% 올라 16.54달러에 장을 마무리했다.

SMR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 뉴스케일 파워도 전일 대비 주가가 40.01% 오른 19.07달러에 마감했다.

향후 AI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 그에 맞춰 전력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I 업체들은 선제적인 원전 투자로 이를 충당하겠다는 전략이다.

매트 거먼 AWS CEO는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으로는 부족하다”면서 “향후 몇 년 안에 기가와트 단위 전력이 필요하다”며 원전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특히 X-에너지의 지분 일부도 보유하고 있으며 뉴스케일 파워 등 다수 SMR 개발사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관련 수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SMR 사업의 경쟁력과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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