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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이상 부자들은 OO 담았다"…'시계제로' 경제 속 투자 전략은?

선우성국 삼성증권 SNI 패밀리오피스센터2지점장
"분산투자로 변동성 낮춰야…채권 주목"
선우성국 삼성증권 SNI 패밀리오피스센터2지점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선우성국 삼성증권 SNI 패밀리오피스센터2지점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시행 여부, 정도, 시기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와 강달러 흐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올해는 불확실성의 시대로 점쳐진다.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난 선우성국 삼성증권 SNI 패밀리오피스센터2지점장은 "결국 중요한 것은 변동성 관리"라며 "초고액자산가는 안정적인 자산 배분을 통해 변동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선우 지점장은 예탁 금융자산 1000억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를 고객으로 둔 SNI 패밀리오피스센터2지점을 이끄는 수장이다. 2015년 반포WM지점에서 PB(프라이빗 뱅커) 업무를 시작해 삼성타운금융센터, SNI삼성타운금융센터를 거쳐 디지털SNI 팀장, 삼성증권 영업추진팀 팀장을 맡으며 초고액자산가들의 자산 관리 노하우를 쌓았다.

초고액자산가 투자 자산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채권이다. 변동성이 적은 상품인데다 금리 매력도가 높아져 있어서다. 여기에 채권 투자를 통해 절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선우 지점장은 "초고액자산가의 채권 투자 비중은 50~60% 정도"라며 "자산 배분 관점에서 현재 캐리(이자) 정도의 수익, 표면금리(쿠폰) 수익률 등을 생각하면 채권이 투자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19~2020년 저금리 시대에 발행된 채권들의 경우 표면 금리가 굉장히 낮았다"며 "표면금리에 대해 세율이 매겨지기 때문에 이 정도 금리 수준이라면 저쿠폰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채권의 경우 과거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전유물이었지만 최근에는 거래 방식도 쉬워지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도 채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식 시장의 경우 올해도 미국 증시가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현재 강달러 흐름이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우 지점장은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큰 상황이고, 주식시장도 디커플링 현상을 보인다"며 "성장이 있는 곳에 돈이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전부터 초고액자산가에게 통화 분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덕분에 초고액자산가들의 경우 국내 자산의 편중도가 낮고, 자산 배분이 잘 돼 있는 편"이라며 "보편적으로 6대 4(원화대 달러)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 미국 시장에만 투자하기보다는 자산 배분 차원에서 국내 시장을 살펴보고, 투자 상품도 다양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선우 지점장은 "미국의 AI(인공지능) 투자 사이클을 꺾을 수 없는 만큼 빅테크를 중심으로 투자하되 전력 등 AI 관련 미들캡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의 경우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며 "단, 헤지펀드, 사모펀드, 롱숏펀드를 통해 하방 안전성을 보강해가면서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NI는 초고액자산가들에게 골드만삭스,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의 글로벌 운용사들의 사모대체펀드를 국내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사모사채 등 주로 손실 하방을 막아놓은 형태의 상품을 주로 제공한다.

선우 지점장은 "글로벌 운용사들의 상품은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만큼 초고액자산가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며 "PB 개인이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 전문가가 같이 자산 배분을 고민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차별화된 서비스와 2010년 업계 최초로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 고객은 지난해 5월 말 기준 100가문, 자산 3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 7대 공제회의 평균 자산을 뛰어넘는 규모다.

선우 지점장은 "리서치뿐 아니라 부동산, 세금, 자녀교육 등을 진행하며 삼성증권만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패밀리오피스 사업을 고도화해 오피스 가문을 200가문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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