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윈드②
작년 말 CS베어링 대표로 신규 선임
CS에너지 전무서 첫 계열 경영일선
세계 1위 풍력타워 제조업체 씨에스윈드(CS Wind)의 2대(代) 가업세습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장남이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 자리를 꿰차며 여동생을 따돌리고 멀찌감치 치고 나갔다.


장남 김창헌 2020년부터 경영행보 가속도

8일 씨에스베어링에 따르면 작년 10월 말 김창헌(45) 당시 CS에너지 전무를 신임 단독대표로 선임했다. 2018년 2월 CS윈드가 인수한 풍력발전기용 베어링 제조 계열사(지분 46.89%)다. 

기존 방성훈(60) 대표는 CS윈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모태사이자 중추사인 CS윈드는 작년 3월 창업주인 김성권(71) 회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로 전문경영인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 대표는 김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고려대 수학과, 서울대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2008년 6월부터 3년 가까이 미래에셋증권에서 근무했다. 2016년부터 약 4년간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아든파트너스 이사, 스냅틱인베스먼트 부장으로 활동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가업인 CS윈드에 입사한 때는 31살 때인 2011년 7월이다. 다만 경영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때는 2020년으로 CS윈드 신사업개발팀을 거쳐 2022년 3월부터 CS에너지 전무로 활동해왔다. CS윈드 자회사인 태양광·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업체다. 2023년 3월에는 사내 등기임원으로도 선임됐다.

이어 작년 10월 CS베어링 이사회 합류와 함께 곧바로 단독대표에 오른 것. 특히 김 창업주의 2세가 계열 경영 최일선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남에게 부쩍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CS윈드 지배구조
CS윈드 지배구조
맏딸 김승연 CS윈드 전무 계열 이사진 ‘無’

바꿔 말하면 김 회장의 맏딸도 가업에 몸담고는 있지만 경영 보폭이나 계열 이사진을 놓고 볼 때 상대적으로 오빠에 비해 뒤쳐진다고 볼 수 있다. 두 살 아래 김승연(43) CS윈드 전무다.

홍익대 영상영화학과를 졸업했다. 2022년 CS윈드 HR팀장을 거쳐 2023년부터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활동 중이다. 작년부터는 경영지원실장도 겸하고 있다. 등기임원직을 가진 계열사는 없다. 2018년 11월~2024년 3월 CS에너지 감사로 활동했을 뿐이다.

다만 계열(작년 6월 말 국내 16개·해외 27개 총 45개사) 지주격인 CS윈드 소유지분만 놓고 보면 남매간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김 대표는 김 회장 24.19%에 이어 6.4% 단일 2대주주다.

반면 김 전무 또한 5.51%를 보유하고 있다. 오빠와의 격차가 0.89%p 밖에 안된다. 아울러 CS베어링 주식도 최대주주인 CS윈드 다음으로 1.55%를 가지고 있다. 오너 일가 중에 유일하다. (▶ [거버넌스워치] CS윈드 ③편으로 계속)

CS윈드 최대주주
CS윈드 최대주주
 

신성우 (swshin@bizwat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