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2NE1 온다"…YG엔터 쓸어담더니 주가 '반전' [종목+]
"내년 블랙핑크·2NE1 등 활동 본격화"
"아티스트 풀가동에 흑자 전환 전망"
그룹 블랙핑크 제니·로제·리사./사진=텐아시아 DB
그룹 블랙핑크 제니·로제·리사./사진=텐아시아 DB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 주가가 장기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하고 있다. 내년부터 블랙핑크 등 대형 아티스트의 활동 재개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YG엔터의 본격적인 실적 성장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여 잡고 있다.
11일 오후 1시1분 YG엔터는 전 거래일보다 350원(0.79%) 오른 4만4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최근 두 달간 43.5%나 뛰었다. 지난 9월9일 2만995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후 나타난 반등 흐름이다.
YG엔터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이끌었다. 최근 두 달(지난 8일 기준)간 기관과 외국인은 YG엔터 주식을 각각 382억원, 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만 39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YG엔터의 주가가 반등한 건 소속 아티스트들의 컴백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YG엔터는 지난 3분기 실적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연간으로도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YG엔터의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줄어든 8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블랙핑크·2NE1 등 대형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1년간 이어진 앨범 감소 현상이 일단락되면서 내년 블랙핑크의 컴백을 주가에 선반영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YG엔터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YG엔터 관련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NH투자증권(5만원→6만원) △삼성증권(4만7000원→5만6000원) △한화투자증권(5만원→5만5000원) △하나증권(4만9000원→5만3000원) △유진투자증권(4만8000원→5만2000원) 등은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베이비몬스터의 가파른 앨범 판매량과 비교적 큰 규모의 월드투어, 블랙핑크의 컴백 및 대규모 월드투어(추정 돔·스타디움 중심) 등이 실적으로 반영돼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도 "올해 실적은 미진했지만, 내년 이후의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을 봐야할 시점"이라며 "내년에는 블랙핑크의 완전체 컴백, 일취월장한 베이비몬스터,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는 트레저와 위너에 더해 2NE1의 아시아 투어 실적이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