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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株 잔혹사 속 크래프톤 나홀로 질주…이유는

배틀그라운드 인기에 호실적 행진…52주 신고가
목표가 상향 잇따라…하반기엔 신작 모멘텀까지
배틀그라운드(사진=크래프톤) *재판매 및 DB 금지
배틀그라운드(사진=크래프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국내 게임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크래프톤이 나홀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질주하고 있다.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고되면서 기대감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에 대해 상반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신작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주가는 전날 장중 30만2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의 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4월5일(30만1000원) 이후 약 2년4개월 만으로 주가는 올 들어서만 51% 넘게 급등했다.

최근 게임주 주가가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는 평가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올 들어 24만500원에서 17만3200원으로 27.98% 하락했고 카카오게임즈도 2만5850원에서 1만8310원으로 30% 가까이 미끄러졌다. 넷마블이 그나마 5만7600원에서 6만2200원으로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가 3.12%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의 목마름를 해소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수준이다.

크래프톤의 질주 배경에는 호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액 5387억원, 영업이익 2830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신작 부재에도 불구하고 주력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신규 유료화 콘텐츠 기반 수익모델(BM)과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성장을 견인,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이후 상대적으로 비수기인 2분기에도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모이고 있다. 외국인은 올 들어 크래프톤 주식 6438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호실적에 더해 하반기에는 신작 모멘텀까지 나타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흥국증권, 교보증권 등 6곳이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다음 달 21일부터 개최되는 '게임스컴'에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를 출품할 예정"이라면서 "두 게임 모두 서구권에서 인기 있는 장르인 만큼 현장 시현을 통한 기대감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크앤다커는 4분기 글로벌 순차 출시 예정이며, 인조이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증권사가 제시한 크래프톤의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 평균치는 5625억원, 2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31%, 57.95% 증가할 전망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타 게임주들과 비교해볼 때 크래프톤의 장점이 부각될 수 밖에 없는 시기"라면서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흥행 신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그 사이에 기존 라인업들의 매출 감소로 인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반면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인 트래픽을 기반으로 2분기에 진행한 뉴진스 콜라보레이션 등 ARPU(가입자 당 평균 매출)를 높이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향후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크래프톤의 주가가 41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이 증권사 임희석 연구원은 "연초 이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이 있었음에도 펍지(PUBG) 매출 반등에 따른 이익 추정치 상향으로 밸류에이션은 상승하지 않았다"며 "신작에 대한 과도한 가정이 아닌 기존작 만으로 20배 미만의 멀티플을 가진 게임사는 글로벌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업종 내 톱픽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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