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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연준, 기준금리 인하 9월도 불투명… 비트코인, 9400만원 털썩

비트코인 가격이 94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 긴축 선호(매파) 입장을 보이면서 상승했던 비트코인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며 변동성 장세를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방향성이 잡힐 때까지 가상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9분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보다 3만6000원(0.03%) 오른 9463만5000원에 거래됐다.

통상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세를 보인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망치를 밑돌았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반짝 하락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코인 시장이 주목한 것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점도표다. 점도표는 3월·6월·9월·12월 FOMC에서 진행하는 투표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취합한 것이다. 통상 연준의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연준은 6월 FOMC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1%, 연내 금리 인하 횟수는 1회로 각각 예고했다. 직전 점도표에서 밝힌 수치보다 매파적이다. 앞서 연준은 3월 점도표에서 기준금리 전망치를 4.625%로 제시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과 함께 금리 방향성에 따라 투자 수요가 결정된다. 금리 인하에 따라 위험자산의 매력이 높아지면 시중 유동성은 증가한다. 실제 최근 캐나다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잇달아 금리를 인하했을 당시 비트코인은 9900만원까지 급등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은 금리 연준의 인하 횟수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인하가 두 차례 이상 진행되면 비트코인이 상승할 수 있으나 인하가 한차례에 그치면 단기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가격 기준 1억원 부근에서 차익실현 물량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미국 외에도 호주 등에서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고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을 넣은 기관이 400곳을 넘어섰다"며 "지금의 가격하락은 매수세가 줄었다기보다 매도세가 커졌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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