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보다 CPI… 증권사, 미국발 훈풍 기대하는 이유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을 5.1%로 제시했다. 지난 3월 4.6%에서 0.5%포인트 오르며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세 차례에서 한 차례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9월 FOMC 때는 금리 중간값이 0.5%포인트 오르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이번엔 다르고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9월에는 추가 금리 인상 등 정책 변화의 여지가 많았지만, 지금은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위원들의 전망이 타당하지만 많은 의미를 부여할 만큼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도 시장에 우호적”이라고 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에 더 주목했다. 5월 CPI는 지난해 동기보다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시장 전망치(3.4%)와 지난달 상승률(3.4%)보다 낮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지난해 동기보다 3.4% 오르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3.5%)와 지난달 상승률(3.5%)을 모두 하회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와 달리 4월과 5월 CPI 모두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증시에 인플레이션 불안을 덜어주고 있다”며 “시장에서 이미 6월 FOMC가 매파적일 것으로 보고 주가에 반영해 오고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주 주식시장에 중립 이상의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했다.
5월 CPI 결과를 확인한 뒤 세계 채권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3%를 밑돌았던 점도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과 외국인 코스피200 선물 누적 순매수 간의 상관관계는 -0.85에 달한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면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뚜렷해진다는 의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견고한 지지선 역할을 해왔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4.3%선에 균열이 생겼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외국인 선물 매수가 유입되면 코스피지수의 탄력적 반등에 중요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권오은 기자 ohe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