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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잡주라고?"…4400만원 올인했던 직원, '11억' 대박

SK하이닉스 주가가 20만원선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과거 주가가 1만원에 미치지 못하던 시절 애사심으로 자사주를 대량 구매해 현재까지 보유한 한 SK하이닉스 직원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2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SK하이닉스 이 형 근황 아시는 분?'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2020년에 인증하셨던 분인데 다 파셨으려나? 아직 보유 중이시려나?"라며 한 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은 2020년 자신의 보유 주식 현황을 공개했던 SK하이닉스 직원 A씨가 올렸던 글을 갈무리한 것이다.

당시 A씨가 인증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평균 7800원에 하이닉스 주식 5700주를 매수했다. 하이닉스 주가는 2012년 2월 14일 SK텔레콤이 인수한 이후 1만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기 때문에 A씨는 그전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A씨는 해당 주식을 계속 보유했고 2020년 인증 글을 올렸을 때 SK하이닉스 주가는 11만5000원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매수 당시 4446만원이었던 5700주 가치는 6억5550만원에 이르렀다. 비용을 제한 평가 손익은 6억804만6660원으로, 수익률은 1367.63%에 달했다.

A씨는 "회사 내에선 당시 자사주사면 미친X이란 소리를 듣던 시절 '애사심'과 '저평가'란 생각에 올인했다. 생애 첫 주식 투자였다"면서 "급전이 필요 없어 묻어두고 살았는데, 이젠 슬슬 팔 타이밍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7~8년 전 가족 모임에서 나 이 회사(SK하이닉스) 다니는 것 알면서도 X잡주라고 내 앞에서 말하던 사촌 형에게 이 글을 바친다"고 덧붙였다.
2020년 당시 A씨가 공개한 자신의 주식 보유 현황.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20년 당시 A씨가 공개한 자신의 주식 보유 현황.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인증 이후 4년이 지났지만 A씨는 해당 주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었다. 블라인드 글에 A씨가 직접 댓글을 남기고 보유현황을 공개한 것이다.

그는 "아직도 팔 타이밍을 못 잡고 있습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지난 22일 종가 19만7700원 기준 주식 보유 현황을 다시 인증했다.

A씨 잔고 수량은 첫 인증 때와 같은 5700주 그대로였지만 주가가 오르며 주식 계좌 평가손익은 10억7809만2128원으로 상승했다. 수익률은 무려 2424.86%에 달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2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 오른 20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서만 40% 넘게 올랐다.

SK하이닉스 강세는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지난 3월 메모리 업체 중 가장 먼저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22일(현지 시각)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고, 10 대 1 주식 액면분할 계획도 전했다. 이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사상 최초로 1000달러를 넘어섰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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