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1천만 코앞인데"…주가는 뒷걸음질 [백브리핑]
실적 부진 SLL중앙, 올해 IPO 상장 '미지수'
CJ CGV, 수혜주 등극에 영업익 회복 기대
<앵커>
이번 연휴에 영화 보신 분들 많으시죠? 범죄도시 시리즈가 '트리플 천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범죄도시4'는 시리즈 최단기간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데요.
김 기자, 범죄도시4는 흥행하고 있는데, 배급사 주가는 하락세라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범죄도시4의 배급사는 콘텐트리중앙인데요. 콘텐트리중앙의 손자회사인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참여했고, 자회사인 플러스엠이 투자 배급을 맡았습니다.
오늘(7일) 콘텐트리중앙 주가는 상승 출발 후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범죄도시4 개봉 직후부터 전 거래일까지 주가는 -8% 이상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범죄도시4는 시리즈 사상 최단기간에 8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요. 주가는 범죄도시4의 흥행 속도와 정반대로 가는 모습입니다.
특히 콘텐트리중앙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 13% 넘게 빠졌는데요. 지난 2020년 이후 국내 영화 중 천만 영화가 총 4개였거든요. 이 중 파묘를 제외한 3편이 모두 콘텐트리중앙이 배급한 작품인데, 주가는 지난 2021년 11월에 고점을 찍은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건 실적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실제로 콘텐트리중앙은 지난 2020년부터 4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내일 나오지만, 110억 원의 영업 적자가 예상되는데요. 미국 자회사 윕(Wiip)의 제작이 없는 영향이 크고요. 다만, 연간으로 따졌을 땐 극장 수요가 회복하면서 5년 만에 흑자 전환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콘텐트리중앙의 핵심 자회사죠, SLL중앙(SLL)이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지 않습니까? 구체적인 상장 시점은 정해졌습니까?
<기자>
SLL은 현재 실사를 거치고 있는데요. 올해 안에 IPO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내후년 3월까지 IPO를 한다는 조건으로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진행한 만큼 추후 상황은 지켜보셔야겠습니다.
SLL은 범죄도시 시리즈 외에도 TV 드라마 '닥터 차정숙', '재벌집 막내아들' 등 다수의 히트작을 배출했는데요. '기생수'나 'D.P.' 같은 OTT 시리즈에도 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SLL의 몸값은 1조 원대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실적입니다. 수익성이 개선돼야 기업가치도 증명될 텐데요. 지난 2020년과 2021년엔 1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냈는데요. 그다음 해부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지난해에는 520억 원의 손실을 봤고요. 피어그룹(비교기업)으로 묶이는 스튜디오드래곤과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낮은 상황입니다.
SLL이 콘텐트리중앙의 핵심 자회사여서 '중복 상장' 논란도 나오고 있는데요. 고평가 논란까지 시달리지 않으려면, 빠른 실적 회복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범죄도시4가 흥행하면서 콘텐트리중앙뿐만 아니라 CJ CGV도 수혜주로 언급되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최근 5개월 동안 '서울의 봄'과 '파묘'에 이어 범죄도시4까지 흥행한 덕분인데요. 하지만 국내가 아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호실적이 예상된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증권은 "베트남은 로컬 영화 '마이(Mai)'가 흥행하며 베트남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다시 썼고, 파묘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영화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이익 증대를 견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특히 CJ올리브네트웍스의 현물출자가 완료되면 실적 개선과 더불어 부채 비율 감소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현재는 항소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인데요. 대신증권은 CJ CGV의 부채비율이 1,100%대에서 390%대로 감소할 것으로 봤고요.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1,200억 원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대연 기자 bigkit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