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달러 못넘는 비트코인…웃픈 코인베이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글로벌이 2일(현지 시간)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내놨다. 이에 이날 코인베이스 주가는 정규장에서 8.93% 급등했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 외 거래에서 발생했다. 한국시간 오전 10시 현재 시간외 거래에 2.24% 하락했다.
1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강달러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한 것이 향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4만2천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1월 미국 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따른 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3월 한때 역대 최고가인 7만3천797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상승 동력이 떨어지면서 5만9천달러 대로 내려온 상태다.
코인베이스는 이번에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중 다수의 관리업체이기도 하다.
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1∼3월 매출이 1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 13억2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53% 급증했다.
이용자들의 거래에 따른 매출이 10억8000만 달러로 전망치 7억7500만 달러를 웃돌았다. 구독·서비스 매출도 전망치 4억5810만 달러를 웃도는 5억1090만 달러였다.
순이익은 11억7000만 달러(주당 4.4달러)로 작년 동기의 순손실 7900만 달러(주당 34센트)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1.07달러였다.
가상화폐 보유분의 평가 가치 변동에 따른 손익을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한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늘어난 7억3700만 달러의 세전 이익분 등이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좋지 않다.
우선 양호한 실적에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에 따라 거래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진행 중인 분쟁도 골칫거리다.
여기에 경쟁자인 '크립토닷컴'이 최근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2021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김화균 기자(hwaky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