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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직원 'BTS 활동중단' 미리 알고 주식 팔았는데…'민희진의 난'은?

금감원 특사경, 지난해 5월 '미공개 정보 이용' 하이브 직원들 적발
"감사소식 직전 '큰일' 있을 거란 소문 돌아"…감독 당국 조사 나설까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자료사진) 2024.4.2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자료사진) 2024.4.2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 폭로전이 계속되면서 하이브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 5월 방탄소년단(BTS) 활동 중단 직전 직원들이 보유 주식을 팔았단 사실을 거론하며 이번에도 비슷한 사례는 없는지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지난 5월 방탄소년단(BTS)의 활동 잠정 중단이 공표되기 직전 보유 주식을 매도한 직원 3명을 기소 대상으로 검찰 송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BTS의 활동 중단 발표 사실을 미리 알았던 소속사 팀장 등 3명이 하이브 주식을 미리 팔아치운 정황이 금감원 특사경에 적발된 것이다. 이들은 공표 직전 보유 주식을 팔아치워 총 2억3000만원(1인 최대 1억5000만원)의 손실을 회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6월14일 BTS는 공식 유튜브 방탄티비(BANGTANTV) 채널을 통해 공개한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당분간 단체 활동을 중단하고 각자 활동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다음날 하이브 주가는 24.87% 급락하며 14만5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조원이 증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하이브에 '큰일'이 있으니, 주식을 팔라는 이야기가 돌긴 했다"며 "직원들이 이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먼저 팔았다면 불공정 거래일 수 있어 금감원 조사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이브 주가는 지난 22일 장 초반 약 4개월 반 만에 최고가인 23만 8500원까지 올랐으나, 하이브가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 중 20만 600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미공개 정보를 알고 판 것으로 단정할 순 없으나,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인 18~19일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외국인 투자자들과 달리 순매도에 나섰다. 이틀간 기관 투자자들은 253억 9500만 원, 외국인 투자자들은 37억 3000만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81억 6800만 원을 팔아치웠다.

미공개 정보 이용 불공정 거래 사례가 있었던 만큼, 감독당국도 하이브 상황을 주시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해 연말에도 상장사 16곳을 찾아 불공정거래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임직원들은 일반 투자자 접근이 제한된 내부 정보를 이용한 사익 추구 행위 등 자본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승희 기자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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