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시총 3위서 10위로…“더 떨어지면 어쩌나” 투자자 속타는데
증권업계 라인야후 축소 놓고
“주가 큰 하방리스크 아닐 것”
네이버 사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네이버 사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때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3위까지 올랐던 네이버의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계 이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과의 시장 점유율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네이버는 올해에만 주가가 18% 이상 하락했다. 최근 라인야후의 지분 축소라는 겹악재까지 겹쳤지만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주가 낙폭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26일 오전 9시 30분 현재 네이버는 전일대비 200원(0.10%) 오른 18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네이버는 18만27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올해 들어서만 18.44% 하락했다. 네이버의 코스피 시총 순위는 지난 2021년 7월 말 기준 3위까지 올랐지만 이후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주저앉기 시작했는데, 작년 말 기준 시총 8위에서 현재 10위로 내려왔다.
최근에는 중국산 이커머스가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가면서 네이버가 설 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이 악재로 더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은 테무의 1분기 결제 추정액은 911억원으로 예상했다. 월간으로 보면 지난해 8월 10억원에서 3월에는 463억원으로 7개월여 만에 453% 급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 커머스 플랫폼의 공격적인 행보가 장기간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알리익스프레스의 판매 수수료 면제 프로모션은 오는 6월까지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경우 광고·이커머스 업황의 성장 둔화에도 10% 이상의 꾸준한 이익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있다보니 증권가에서는 현재 주가는 우려가 과하게 반영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라인 애플리케이션. [사진 출처 = EPA 연합뉴스]
라인 애플리케이션. [사진 출처 = EPA 연합뉴스]
새롭게 떠오른 이슈 중 하나인 라인야후의 지분 축소와 관련해서도 증권가의 판단은 비슷하다. 지난 2011년 6월 일본에서 라인 서비스를 출시한 네이버는 현재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문제 삼으며 경영권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 시 가장 아쉬운 점은 네이버의 높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놓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의 디지털 광고는 전체 광고 시장의 43.5%로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일본 전자상거래 침투율의 경우 지난 2020년 기준 약 9.1%에 불과하다.
낮은 침투율이 높은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의미하는 만큼 일본 인터넷 시장의 미래 성장에 따른 수혜를 놓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와 관련해 최근 주가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다.
현재 라인야후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네이버가 라인야후에서 경영권을 잃게 되더라도 크게 손해볼 게 아니다는 분석이다. 실제 라인야후의 작년 광고 성장률은 5% 이하로 하락했으며 커머스 거래액은 개인 간 거래(C2C)와 서비스를 제외하면 역성장하고 있는 수준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본다면 일본 사회가 지닌 아날로그적인 특징과 라인야후의 실적·주가 부진 등을 감안할 때 적절한 가격에 매각할 수 있다면 현재 네이버의 주가에서 큰 하방리스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