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급락 여파… SK하이닉스·삼성전자 나란히 약세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장 초반 약세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22일 오전 9시19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200원(1.27%) 내린 17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에는 5% 가까이 밀린 바 있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도 전 거래일 대비 300원(0.39%) 떨어진 7만73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2.51% 하락 마감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에선 반도체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10% 폭락하며 시가총액이 30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도 5.44% 급락한 146.6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다른 반도체 기업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마이크론(-4.6%) 인텔(-2.4%) 퀄컴(-2.4%) 등의 주가가 하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1% 떨어졌다.
반도체 주가 하락은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주요 기술주들이 타격을 입은 영향이 크다.
여기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실적 발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지난 18일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했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산업 성장률 전망을 10% 이상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TSMC는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완만해 AI 수요가 여전히 강함에도 올해 글로벌 반도체 성장률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