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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만 월급에 빚 원리금만 月100만. 남편에게 말해야 할까요”…비트코인, 한때 9000만원 붕괴 위험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비트코인 1년 안에 2억 넘게 간다고해서 대출 3억 받아서 비트코인 3개 샀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계속 하락해 벌써 1500만원 손실입니다. 제 월급이 250만원인데 (원리금 상환을 위해서) 월 100만원 내기 부담스러워 큰일이네요. 남편에게 말해야 할까요?”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1억원을 상회하는 사상 최고가 기록을 연일 경신, ‘억(億)트코인’이라 불렸던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9000만원 선을 위협 받는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추가 상승에 베팅해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8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06% 하락한 9150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보다 국내 가상자산 내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나 더 비싸게 팔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김치프리미엄’은 7% 초반대를 기록 중이다.

최근 24시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 2시께 9020만원까지 내려앉으며 9000만원 대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9235만2000원까지 회복하며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원 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달 3일(8798만2000원)이 마지막이다.

글로벌 시장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6만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5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16% 하락한 5만9983달러(8307만원)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말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7만3797달러) 대비 하락 폭은 15%를 넘었다.

오는 19일 예상되는 반감기(공급량 절반 감소)를 앞두고 비트코인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잇단 악재에 제동이 걸렸다.

인플레이션으로 오는 6월 예상됐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으로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지난 1월부터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둔화하면서 가격을 지탱하지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하락은 수개월간의 랠리 이후 가상화폐가 냉각기를 거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며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에서 15% 이상 하락했으며, 일부 알트코인은 고점 대비 40∼50%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2.64% 하락한 2천928달러로 3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고, BNB는 2.05% 내린 517달러, 솔라나는 127.71달러에 거래됐다.

LMAX 그룹의 시장 전략가인 조엘 크루거는 “대형 투자자들이 현재 가격에서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지 않아 약세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3월까지 두 차례 반등했던 중요한 지지선이었던 5만9000달러선 지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신동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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