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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 데이터센터·전력기기 구리 대체 초전도 선재 케이블 공급 부각

한국전력·LS전선 등과 초전도 선재 적용 데이터센터 전력망 구축
세계적인 전력망 부족...국내, 미국, 유럽 등 파트너십 확대 중
구리 대비 1000배 송전...초전도 케이들 한가닥이 구리 10가닥 대체
2세대 고온초전도 선재 양산 기업 서남이 최근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와 전력기기와 관련해 초전도 선재 케이블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서남이 한국전력, LS전선등과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와 전력기기와 관련한 초전도 선재 케이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서남]
서남이 한국전력, LS전선등과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와 전력기기와 관련한 초전도 선재 케이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서남]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남은 케이블, 한류기, 자석응용분야의 고객사인 한국전력, LS전선, LS일렉트릭, 러시아 슈퍼옥스(SuperOx), 지멘스(Siemens), Commonwealth Fusion System,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수퍼제닉스, 미국 VEIR, 프랑스 넥상스(NEXANS, 케이블 기업), 에어버스(Airbus), 쇼와 케이블(Showa Cable) 등과 초전도 선재 맞춤형 제품 개발·신규 사업 발굴 등 다각도로 협력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초전도선재(구리선 대체) △초전도 버퍼선재 △초전도 자석 △초전도선재 제조장비 등이다.

서남 관계자는 “고온 초전도 선재를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며 "매출액 상당수가 초전도 선재 매출”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LS전선은 구리 대신 초전도체를 사용하는 초전도 케이블을 데이터센터에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당사가 함께 한다”고 전했다.

서남과 LS전선은 아일랜드 슈퍼노드(SuperNode) 초전도케이블 프로젝트 등 해외 사업 추진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슈퍼노드는 유럽의 탄소제로 정책에 따라 신재생 에너지 발전·송전기술에 있어 △해상풍력 터빈(Offshore wind turbine)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초전도 장거리 송전망 기술을 융합해 2050년 450 GW 이상의 해상풍력(Offshore wind) 에너지를 EU 전역에 제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고온초전도 케이블의 프로토타입(prototype) 제작과 신뢰성 검증이 계획됐다. 서남은 프로젝트 추진 기업인 슈퍼노드, 케이블 제조사인 LS전선·넥상스와 제품 사양과 대량생산 준비를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상반기 넥상스에 초전도케이블 적합성 테스트를 거쳐 정식공급사로 선정, 다양한 프로젝트를 위한 초전도 선재를 공급 하고 있다.

또한 서남은 경제적인 장거리 초전도 송전망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는 미국 스타트업 VEIR과 초전도 송전망시스템의 핵심 소재 공급 파트너를 체결했다. 양사는 다양한 연구개발·상용화 준비를 위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1년 설립된 중국 에너지 싱귤래리티(Energy Singularity)도 파트너다. 에너지 싱귤래리티는 핵융합 초전도 자석 개발 계획에 따라 토로이달 자장(Toroidal Field) 코일 자석이 포함된 장치를 제작, 성능 평가 중이다. 서남은 에너지 싱귤래리티와 기술 협력뿐 아니라 제품의 단가·성능 협의를 진행 중이며, 정규공급사에 포함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다수의 프로젝트 진행은 서남의 초전도 선재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서남은 초전도 소재를 100% 국산화 했으며 고성능(600A/㎝) 초전도 선재를 타사 대비 최고 10배의 속도로 생산하고 있다. 현재는 2세대 고온초전도 선재를 상용화해 전력기기에 사용되는 구리선 대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LS전선과는 구리 대신 초전도체를 사용하는 초전도 케이블(초전도 선재 공급)을 데이터센터에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남이 주력해온 2세대 고온초전도 선재는 전기저항이 0인 도체다. 금속기판에 세라믹 초전도 물질을 2축 배향된 박막으로 증착해 제조한 테이프 형태의 전선이다. 기존 전력기기의 구리 전선 대비 1000배가량의 용량의 전류를 손실 없이 송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온초전도 선재를 이용한 초전도 케이블은 일반 구리 선재 케이블 대비 전력 손실은 절반 이하로 줄이고, 송전용량은 최대 10배까지 늘린다. 초전도 케이블 한가닥이 구리 케이블 10가닥을 대처하는 셈이다.

또 변압기가 따로 필요 없다. 이로 인해 변전소 면적이 줄어 들어 공사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전력량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선로 증설이 어려운 건물이나 지역은 구리를 초전도 선재 케이블로 대체할 수 있다. 초전도 선재가 전력기기, 데이터센터 업그레이드를 위한 방편으로 사용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인공지능(AI) 발전을 제약하는 요소로 변압기와 전력 공급이 꼽힌다. 전세계 약 8000개의 데이터센터가 있지만, 앞으로 훨씬 더 많이 추가돼야 한다. 다만 이에 따르는 전력망 확충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24년 전기보고서’에서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량이 2022년 460TWh에서 2026년 최대 1050TWh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증가가 전력량 급증의 주요 요인이다. 차세대 전력망 케이블인 초전도 선재가 주목받는 이유다.

고종민 기자 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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