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는 비트코인…하룻밤새 7.2만→6.8만달러 급락
가상자산 시황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 오전 8시50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48% 하락한 6만9179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일 7만2000달러 중반대까지 급등했다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한 셈이다. 비트코인은 9일 7만2668달러까지 상승하며 지난달 13일 이후 26일 만에 7만2000달러선을 넘어섰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7만3780달러를 찍은 이후 급락한 뒤 6만달러대에서 횡보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사상 최고치 경신(7만3780달러)에 대한 기대감도 잠시, 미국 3월 CPI 발표를 앞두고는 큰 폭의 하락세로 전환해 하루 만에 6만8200달러까지 떨어지며 6만8000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상승세 전환까지 조정 기간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코인 분석업체 머티리얼 인디케이터는 주문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코인 시장의 큰손인 이른바 '고래들'이 "10일 CPI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며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게 나타나면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길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 3월 CPI는 전년 대비 3.5% 상승, 근원 CPI는 3.7% 상승할 것으로 집계됐다.
CPI 지수가 높으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줄어들 수 있어 비트코인의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CPI 발표를 앞두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대규모 유출에 힘입어 2억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또 10일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GBTC의 자금 유출은 가속화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도 블록체인 분석 회사 글래스노드 데이터를 인용해 "1년동안 비활성 상태였던 비트코인 공급량은 18개월 최처치인 65.8%로 하락했다"며 "이는 1년 이상 코인을 보유한 ?자들의 차익실현을 의미하며 2023년까지 보였던 보유 전략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비활성 비트코인의 비율 감소는 '강세장 종료를 알리는 선행 지표'이지만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강세장은 비활성 공급의 비율이 바닥을 치고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정점을 찍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하연 기자(summer@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