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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D+30…'코스피 3,000' 함께 할 친구 [오전장 백브리핑]

"밸류업 종목 오를 만큼 올랐다"
코스피 2분기 고점 형성 후 3분기 관망세
안 오른 성장주·바이든 당선 수혜주·경기 민감주 주목
<앵커>

백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증권부 김동하 기자와 함께합니다.

최근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 레벨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다수의 증권사가 코스피 전망치 밴드의 상단을 높여잡으면서 3,000선 돌파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 기자, 코스피 상승의 주된 요인은 뭡니까?

<기자>

코스피는 작년 연말 증권가의 전망보다 조금 더 상승했는데요. 시장의 기대치를 웃돈 지수 상승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꼽히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1분기 4%가량 상승했습니다.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된 금융, 지주, 자동차의 강세가 돋보였는데요.

외국인 투자자가 1월 말 밸류업 종목들을 매수했고 3월 중순에는 반도체를 사들이면서 증시 랠리를 견인했습니다. 한편, 기관은 전체적으로 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유의미한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앵커>

수익률이나 매매흐름을 확인해 보니까 아직까지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올해 증시의 주 키워드로 보입니다. 밸류업 프로그램도 어느덧 발표 이후 한 달이 지났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밸류업 종목이 오를 만큼 올랐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주식은 1월 말 상승을 시작으로 3월까지 상승을 이어갔습니다. 단순 저 PBR 주식보다는 은행, 자동차, 지주 업종이 주로 올랐는데요.

다만, 일각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감소했고 외국인의 자금 유입도 줄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지난 2월 26일까지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6개가 밸류업 관련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본격적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2월 26일부터 어제까지는 4개의 기업 만이 순위권에 안착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 자동차, 지주 모두 추가적인 상승은 쉽지 않을거라고 설명합니다.

보시는 것과 같이 은행의 배당수익률은 최근의 주가 상승으로 크게 감소해서 투자 매력도 다소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요.

이어 자동차가 트럼프 당선 가능성과 업황 부진으로 애초에 밸류에이션이 너무 낮았다고 설명했는데요.

저평가 종목들이 재평가를 받으면서 올라온 만큼 하락은 제한적이지만 추가 상승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상승 이유가 명확했던 은행, 자동차와 달리 지주는 과도하게 오른 부분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완벽하게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정책 모멘텀이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며, 외국인 투자자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 매물 출회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밸류업 종목들이 힘을 써주지 못한다면 코스피 3,000 돌파는 요원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어제 원·달러 환율도 1,350원 대에 바짝 다가서면서 연중 최고치이자 넉 달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죠.

밸류업 종목들도 시들하고 환율도 이렇게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3,000 돌파를 위해서는 어떠한 요건이 필요하다고 말합니까?

<기자>

현재 코스피의 선행 PBR은 1.0에 가까워졌습니다. 그 이전에 0.88 수준이었으니까 말 그대로 밸류업 지원방안이 발표되고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지수가 밸류에이션만으로 추가 상승할 여력은 크지 않고 이익 개선을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결국 코스피 지수 3,000 달성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EPS(주당순이익) 상향이 필요합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AI 수요가 급증해서 지수 전체의 EPS를 끌어올릴 정도가 아니라면 글로벌 경기 회복이 나타나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충분한 금리 인하 역시 뒷받침되어야 하는데요. 올해 큰 이벤트가 없으면 미국 금리 인하는 연내 2~3회 정도로 그칠 전망입니다. 결국 올해 연말쯤 돼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시화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리스크도 11월 대선 전까지 해소가 불가능하죠. 트럼프는 과거 동아시아에서 중국과 관세 싸움을 시작했는데 이게 2018년 반도체 사이클을 무너트린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결국 충분한 금리 인하, 글로벌 경기 회복, 바이든 당선의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코스피 3,000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시기는 올 연말 이후로 미루어야 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앵커>

3,000선 돌파를 위한 세 가지 조건이 달성되려면 연말 혹은 내년을 노려봐야겠군요. 증권가에서도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놓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2분기 세계 각국에서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우리 증시가 한 차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코스피는 2분기 고점을 형성한 이후 3분기에는 대선으로 인한 관망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시기, 한번 더 올라갈 지수와 함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들이 있습니다.

금리인하가 가시화되면 다음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이익 전망치 상향과 함께 삼성전자, IT 하드웨어 등 경기 민감주의 반등이 예상됩니다.

이어 금리 인하 현실화에 올해 못 올랐던 성장주도 오를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는데요. 3월에 이미 헬스케어의 반등이 시작된 만큼 엔터, 미디어 등 올해 못 오른 성장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분기가 트럼프의 시간이었다면 2분기는 바이든의 시간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업황 부진에도 불구,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바이든 당선 수혜 업종의 상승 가능성도 지켜보셔야겠습니다.
김동하 기자 hd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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