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이상 슈퍼리치…이젠 증권사 PB에 주식매매 아닌 '이것' 원한다
(삼성증권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자산 30억 원을 넘는 고액 자산가들이 증권사 전문 프라이빗뱅커(PB)에게 가장 원하는 역할은 고객은 물론, 가족까지 포함해 포트폴리오를 분석해주는 서비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주식 트레이딩 능력을 바라던 것과는 달라진 세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초부유층, 법인 고객 담당인 SNI(Success & Investment) PB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PB들이 느낀 고객들의 가장 큰 니즈는 '고객 및 가족의 포트폴리오 분석'(44%)이었다. 이어 '부동산, 세무 등과 관련한 전문가 컨설팅(27%)', '고객 관련 법인의 재무적, 비재무적 컨설팅(27%)'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실시간 주식·채권 시황 동향 안내'는 겨우 2%에 그쳤다.
이에 PB들 역시 자신의 근무시간을 △고객 자산 포트폴리오 분석 28% △오프라인 고객 미팅·컨설팅(이동시간 포함) 18% △고객 맞춤형 자료 작성에 10%의 시간을 할애한다고 응답했다. 금융시장환경 및 주요 고객층의 변화에 따라 오프라인 미팅에 많은 시간을 쏟는 모양새다.
PB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시장 및 상품 관련 스터디(40%) △전문가 네트워크(33%) △투자은행(IB) 등 법인영업 관련 지식(16%) △부동산, 세무 관련 지식(7%)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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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관계자는 "SNI 고객의 경우 주식이나 채권 관련 시황을 통한 매매보다는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자산을 분석하고자 하는 니즈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1990~2000년대에만 해도 PB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꼽혔던 '주식 트레이딩 역량'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한 명도 응답하지 않았는데, 이는 단순 주식중개에서 종합자산관리로 변화된 영업문화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윤서영 삼성증권 SNI패밀리오피스센터2지점 수석PB는 "최근 법인 오너들의 경우 가업승계 뿐만 아니라 고객이 운영하는 법인의 재무적, 비재무적 니즈가 크게 높아졌다"며 "시장 및 상품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전문가 그룹과의 네트워크, IB 관련 역량, 세무·부동산 관련 지식들을 꾸준히 스터디해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지난 2010년 업계 최초로 초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인 'SNI'를 도입하면서 초부유층 시장을 주도해 왔다. 지난 1월 패밀리오피스 사업의 본격적인 확대를 위해 패밀리오피스 전담 지점인 'SNI 패밀리오피스센터'도 강남구 테헤란로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열었다.
김정현 기자 (Kris@news1.kr)